매수세 실종…강북구·강서구·도봉구 아파트 매물 1년새 두 배 늘어

시간 입력 2022-08-03 17:58:47 시간 수정 2022-08-03 17: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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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강북구 98.8%, 강서구 95.2%, 도봉구 94.5% 증가
서울 전체는 3만9454건에서 6만3140건으로 60.0%↑
매수우위지수 33.0으로 2014년 7월(28.0)이후 최저 기록

잇단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강북구·강서구·도봉구의 아파트 매물은 1년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매물은 1265건으로 전년 동기 636건보다 98.8% 급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매물 증감률이 가장 높다. 미아동은 714건, 번동은 320건, 수요동은 199건, 우이동은 32건의 매물이 쌓여있다.

강서구는 작년 1679건에서 올해 3279건으로 95.2% 증가했다. 화곡동 695건, 방화동 592건, 등촌동 491건, 염창동 481건, 가양동 350건, 내발산동 359건, 마곡동 289건, 공항동 22건 등이다.

도봉구는 작년 1087건에서 올해 2115건으로 94.5% 늘었다. 창동 862건, 방학동 515건, 쌍문동 433건, 도봉동 305건 등으로 매물건수가 집계됐다.

강북구·강서구·도봉구에 이어 중랑구(85.4%↑), 동작구(85.4%↑), 구로구(82.9%↑), 양천구(82.5%↑), 노원구(80.2%↑), 금천구(79.5%↑), 용산구(76.7%↑), 성동구(75.0%↑), 동대문구(69.8%↑), 은평구(68.6%↑), 마포구(65.9%↑), 서대문구(62.8%↑), 관악구(59.7%↑) 등 순으로 매물 증감률이 높았다.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이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은 6만314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3만9454건에 비해 60.0% 증가했다.

이같이 서울 아파트 매물이 증가한 것은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33.0으로 2014년 7월(28.0)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이 매수우위지수는 작년 10월 96.5를 기록하며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최근 몇 달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달 27.7을 기록하며 2019년 4월(27.2) 이후 가장 낮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잇단 금리 인상으로 경색국면이 조성되고 불안심리가 커졌다”면서 “하락기에는 주로 매수자의 심리 냉각에 따른 거래절벽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 인상이 멈출 때까지 수요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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