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경쟁 치열한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형사도 가세

시간 입력 2022-08-01 07:00:08 시간 수정 2022-07-31 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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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비사업 수주 수의계약 대세…소규모는 여전히 경쟁 치열
대형사, 일감 확보 위해 소규모 재건축·가로주택정비 진출 속속

중견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한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형건설사까지 뛰어들고 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은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시공권 확보가 잇따르고 있으나, 소규모 정비사업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여기에 대형사까지 하나둘 진출하면서 중견사가 설자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의 70~80% 가량이 경쟁 입찰 미성립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시공사가 선정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주택 시장 변수에 따라 대형건설사 간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소규모 정비사업은 꾸준히 경쟁 입찰이 이뤄지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 가로주택사업에 동부건설과 효성중공업이, 인천 계양구 서광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에 한신공영과 금호건설이 각각 맞붙었다.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경기 부천시 원종동 가로주택사업에서는 동문건설·삼우건설·대양건설·부성건설의 4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대형건설사 역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진행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현재 층고를 15층까지만 허용했으나, 앞으로는 이 규정이 폐지된다. 가로구역이나 도로의 넓이 등을 고려해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층수규제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개정안은 8월 4일부터 시행된다.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한신공영과의 수주 경쟁에서 이기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광장동 삼성1차 현장설명회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한신공영 외에 호반건설·DL건설·쌍용건설·극동건설·화성산업 등이 참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경기 성남 금광동에서 첫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기존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 외에도 소규모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초아남아파트를 수주하며 소규모 재건축에 처음 진출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우수한 입지의 소규모 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서울 도봉구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가칭 2구역~10구역)을 추가로 수주해 통합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작년 4월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을 수주하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으며, 포스코건설은 작년 10월 서울 강남구 개포럭키아파트를 수주하면서 소규모 재건축에 발을 내디뎠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가 소규모 정비사업에 뛰어들면서 가로주택정비와 소규모 재건축 등 규모가 작은 정비사업을 통해 일감을 확보하던 중견건설사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최근 소규모 정비사업 규제도 완화되면서 건설사 참여가 더 늘게 되고, 특히 대형사와의 경쟁 시 중견사 수주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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