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세대란’ 없나…멈춰선 전셋값 상승세

시간 입력 2022-07-28 07:00:05 시간 수정 2022-07-27 17:25:2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3년 이상 오르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이달 소폭 하락
전세매물도 3만2053건으로 한 달 전보다 17.8% 증가

‘8월 전세대란’ 불안이 잠잠해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임대차3법 시행 2년을 맞아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만료된 매물이 내달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세대란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된 데다, 전세매물도 늘고 있는 상태다.

28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2019년 4월 이후 꾸준히 오르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달 들어 소폭 하락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억7788만원으로 전월 6억7792만원보다 4만원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0년 8월(5억1011만원) 처음으로 5억원을 넘긴 뒤, 지난해 3월(6억562만원) 6억원까지 돌파했다. 3년이 넘도록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올 들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올 2월부터는 6억7000만원선이 유지되고 있다.

전국으로도 이달 아파트 전세가격은 3억4151만원으로 한 달 전 3억4188만원에 비해 37만원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7월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연합뉴스>

전셋값 상승이 멈춰선 것은 잇단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세매물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2053건으로 한 달 전 2만7591건보다 17.8%(4462건) 늘었다.

자치구별 전세매물은 △강남구 4825건 △서초구 3982건 △송파구 2960건 △노원구 1847건 △영등포구 1660건 △강동구 1417건 △성동구 1211건 △서대문구 1156건 △양천구 1143건 △강서구 1069건 △성북구 1055건 △은평구 1051건 등이었다.

이같이 전셋값이 하락하고 전세매물이 늘어나는 최근 전세시장 분위기로 볼 때 8월 전세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 단지 내 아파트 전세가격이 제각각인 사례는 이어질 전망이다. 계약갱신청구권 적용 시 5% 인상률이 제한된 상태로 ‘2+2’ 계약이 가능했지만, 신규 계약은 시세 수준으로 키 맞추기에 들어갈 수 있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약갱신청구원이 사용된 사례들은 8월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로 분산돼 사용됐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때문에 8월에 집중적으로 전세대란이 폭발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기 어렵다. 다만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고 2년의 효력이 만료된 주택과 신규 체결되는 임대 계약건이 혼재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