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메기’서 ‘고래’ 육성 과제 안은 오창훈 신임 토스증권 대표

시간 입력 2022-07-22 07:00:02 시간 수정 2022-07-21 17: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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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후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수익성 확보 불가피
유상증자 수혜로 신규 서비스 확대 전망

오창훈 토스증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흑자 전환을 이뤄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토스증권을 증권가 혁신을 이끌 ‘메기’에서 수익성을 물론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겨룰 ‘고래’로 육성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창훈 CTO를 토스증권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논의한다.

이는 이날 임기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박재민 대표를 뒤잇는 인사다. 오 신임 대표 내정자의 임기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1977년생인 오 신임 대표는 네이버와 GS홈쇼핑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한 뒤 신용조회, 대출 연계 서비스 등의 개발 성과를 냈다. 2020년부터는 토스증권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CTO직을 맡아 증권 매매 서비스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을 총괄했다.

IT 업종에서 쌓은 오랜 경력으로 핀테크 증권사 대표로서의 능력은 물론 지난 2014년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며 경영자로서 역량을 확보하기도 해 향후 토스증권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년여 간 토스증권의 기술적 발전을 이뤘던 오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에는 리테일 부문을 보다 강화해 실질적인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3월 공식 MTS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적자 상태에 머무른 상태다. 

오창훈 신임 토스증권 대표

토스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83억8900만원이다. 신규 서비스 론칭에 따른 마케팅 추진 등으로 826억2600만원의 판관비를 지출한 영향이 크지만 연간 영업수익(매출)이 86억2900만원에 그친다는 점은 수익성이 미미했다는 점을 뜻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올 1분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3억79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020년 4분기 출범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MTS 출시 1년만에 420만 고객 유치, 해외주식 서비스 6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2.5% 달성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토스증권은 올 1분기 54억9500만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리며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성과(47억2000만원)를 뛰어넘었지만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경쟁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 예로 키움증권의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1740억6800만원으로 토스증권의 30배 이상이다.

다만 지난 박재민 대표 체제에서 연이은 유상증자로 덩치를 키웠다는 점은 오 신임 대표가 향후 수익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에만 총 9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1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토스증권은 올 1분기 2차례의 유상증자로 225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2020년 130억원 규모의 첫 유상증자까지 포함할 경우 확충한 자금은 총 3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2958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주요 계열사의 성장 가속을 위한 추가 투자 및 신규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는 점 역시 토스증권의 성장에 기대감을 더한다.

업계에서는 오 신임 대표가 주력 사업 부문인 리테일 고객 수를 바탕으로 위탁매매 경쟁력을 더욱 키워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을 제공해 신규 투자자를 유입한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기존‧전문 투자자까지 고객으로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자동주문 기능 추가 및 투자정보 강화 등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어지며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주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출범 초기부터 고수해 온 ‘원앱’ 전략”이라며 “토스 플랫폼은 물론 토스뱅크의 성장 등이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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