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증시에…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뚝'

시간 입력 2022-07-19 18:20:16 시간 수정 2022-07-20 09: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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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신규 먹거리 취급받던 'IRP' 수익률 저조
'DC형·개인형IRP'…증시 영향에 수익률 대폭 하락
"불안정한 증시 영향 받아…DB형, 상대적으로 안정적"

올 2분기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쟁 발발과 미국 금리 인상, 한은의 첫 빅스텝 단행 등 최근 불안정했던 증시가 퇴직 연금의 수익률 악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형(DC) 상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5.15%, -5.62%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의 평균 수익률이 0.41%, 0.57%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적지 않다.

DC형 수익률은 하이투자증권이 -1.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증권(-1.76%) △하나증권(-3.48%) △한화투자증권(-4.24%) △유안타증권(-5.02%) △대신증권(-5.06%) △신한금융투자(-5.46%) △KB증권(-5.47%) △NH투자증권(-5.57%) △한국투자증권(-6.40%) △미래에셋증권(-6.92%) △삼성증권(-7.34%) △신영증권(-9.20%) 순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IRP형 수익률은 현대차증권이 -1.03%로 비교적 선방했다. 뒤를 이어 △하이투자증권(-1.70%) △한화투자증권(-4.40%) △대신증권(-4.65%) △NH투자증권(-4.96%) △신한금융투자(-5.29%) △KB증권(-5.59%) △삼성증권(-6.77%) △한국투자증권(-6.78%) △미래에셋증권(-6.86%) △하나증권(-6.93%) △유안타증권(-7.08%) △신영증권(-11.0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DC형과 IRP형의 경우 선방한 증권사마저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개인형IRP 원리금비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같은 분기(9.58%)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증권사의 신규 먹거리로 떠올랐던 IRP 상품이 증시 악화로 인해 수익률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확정급여형(DB)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0.67%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간신히 면했으나, 평균 1%대를 넘지 못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0.52%포인트(p)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증권이 1.71%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투자(1.62%) △NH투자증권(1.49%) △미래에셋증권(1.26%) △한국투자증권(1.24%) △하나증권(1.23%) △대신증권(0.85%) △KB증권(0.67%) △삼성증권(0.55%) △유안타증권(0.48%) △신영증권(-4.28%) 순이었다. 신영증권은 -4.28%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증시가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C형과 개인형IPR 상품은 투자자 개인이 관리하는 상품인 만큼 증시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 분석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과 유가 급락의 악재가 국내 시장에도 미치며 증시는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4.28(-0.18%) 하락한 2370.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내린 1313.4원에 마감됐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2292.0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의 2300선이 붕괴된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 이후 7거래일 만인 15일에는 장중 2300선이 또 한 차례 붕괴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ETF 등 증시와 연동된 상품들을 다루는 만큼 최근 증시가 불안정했던 것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DC형과 개인형IRP형의 경우에는 불안정한 증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봤다. 그는 "DB형은 회사에서 관리를 하는 상품인 만큼 안정형 상품 위주"라며 "시장이 좋다 하더라도 엄청난 수익이 나오지는 않지만, 증시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률 손실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C형과 개인형IRP는 투자자 개인이 관리하는 상품"이라며 "개인이 투자할 상품을 담다 보니 안정형 상품뿐만 아니라 자산배분형 상품 등을 담게 돼 증시에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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