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불패'는 옛말…서울 미분양 700가구 넘어

시간 입력 2022-07-20 07:00:05 시간 수정 2022-07-20 05:17:4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달 서울 미분양 주택 719가구로 전년比 654가구 급증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도 215가구 달해
"굵직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 나온다면 경쟁률 높을 것"

잇단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가 커지면서 집값이 주춤하자 미분양도 늘고 있다. '청약 불패' 지역인 서울에서도 지난달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이 700가구를 넘어선 상황이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은 719가구로 전년 동기 65가구 대비 1006.2%(654가구) 급증했다. 전월 688가구보다는 4.5%(31가구) 늘어난 수치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강북구 318가구(수유동 179가구·미아동 139가구) △마포구(노고산동) 245가구 △도봉구(창동) 63가구 △동대문구(용두동) 55가구 △강동구(길동) 32가구 △광진구(자양동) 3가구 △중구 2가구(입정동 1가구·인현동2가 1가구) △구로구(오류동) 1가구 순으로 미분양 주택이 많았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도 215가구에 달했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작년 같은 기간 64가구보다는 235.9%(151가구), 지난달 37가구보다는 481.1%(178가구) 증가했다.

올해 들어 서울 미분양 주택은 꾸준히 늘어나는 상태다. 올해 들어 △1월 47가구 △2월 47가구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 △6월 719가구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한 동짜리 아파트여도 입지만 괜찮고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 청약을 했는데 요즘은 수요자가 신중해지면서 가격과 중도금대출 가능 여부 등 여러 조건을 따진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는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없다보니 청약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등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제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세 번에 걸친 무순위 청약에도 미계약분이 소진되지 않았다. 결국 이달 입주를 앞두고 최대 15% 할인 분양이라는 카드를 커냈다. 최초 분양가는 전용 59㎡ 8억6120만~8억7910만원·전용 78㎡ 10억1630만~11억4780만원, 할인 분양가는 전용 59㎡ 6억8000만~7억8500만원·전용 78㎡ 8억6385만~9억7563만원이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는 오는 25일 세 번째 무순위 청약에 돌입한다. 첫 번째 '줍줍'으로 나왔던 물량은 139가구, 두 번째는 82가구, 세 번째는 74가구다. 올해 서울 첫 아파트 분양 단지였던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권 팀장은 "준공후 미분양의 경우 소규모 단지 가운데 준공은 빠른데 분양이 잘 안 된 경우들로 보면 된다"면서 "예를 들어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6월 준공된 단지로 3월 분양을 처음 했을 때 미분양이 나며 준공후 미분양으로 바로 넘어간 셈"이라며 "결국 미분양은 면면을 보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나오는 물량들이라 하반기에도 지연된 분양물량이 제대로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결국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은 비교적 조용하게 갈 가능성이 높은데, 다만 굵직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이 나온다면 그런 물량들은 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