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불확실한 유가 전망·수요 부진에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시간 입력 2022-07-19 07:00:10 시간 수정 2022-07-18 17: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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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원가 상승에 발목이 잡혔던 석유화학업계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이다.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경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원가 부담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15일 배럴당 98.33달러로 전월 116.33달러 대비 15.47%(-18달러)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27.9%(21.45달러) 상승했다.

하반기 유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씨티그룹은 유가 하락이 지속돼 하반기 배럴당 6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일시적인 하락으로 배럴당 140달러까지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부진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수요 부진을 겪었던 석유화학업체들은 하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면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수출이 많은 지역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봉쇄가 이뤄진다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 지표인 나프타와 에틸렌 스프레드 역시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15일 기준 나프타와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08.25달러로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350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에는 스프레드가 톤당 400달러를 넘어서면서 손익분기점을 초과했지만 5월부터 200달러대가 이어졌으며 7월 들어서는 1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나프타 가격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이 겹칠 경우 제품 가격 하락도 동반돼 스프레드 개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 상반기에도 나프타 가격이 상승한 반면 에틸렌은 수요 위축으로 인해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증권가에서도 석유화학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 부문 하반기 영업이익은 8750억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730억원 대비 50.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영업이익 27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78억원 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체들이 하반기에 살아나려면 중국에서 수요가 회복해야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학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석유화학제품 사업보다는 다른 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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