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월세화·양극화"…'빅스텝' 불붙이나

입력 2022-07-17 07:01:00 수정 2022-07-15 1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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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 4만2087건으로 전년比 20.4%↑
5분위 배율은 지난달 10.1로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이어가
잇단 금리인상으로 월세화·양극화 속도 붙을 것으로 관측

주택시장에 월세화와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됐다. 잇단 금리인상으로 '전세의 월세화'와 양극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에 대출 이자를 내기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주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생기고,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급지에 대한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에서 월세가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4만2087건으로 전년 동기 3만4955건 대비 20.4% 증가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로, 4만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에는 전세대출 이자 비용이 월세보다 비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3.19%로 집계됐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연 6%를 넘어선 상태로, 이는 은행에 갚아야 하는 이자가 월세를 넘어선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월세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은 전세대출을 받아 은행에 이자를 내기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로 내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주인과 한번 계약을 하면 2년 동안 지불금액이 일정한 월세 선택이 훨씬 낫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급여의 소득세율이 낮을수록 전세대출 이자 납입분에 대한 연말 소득공제를 받는 것보다 월세로 지출하고 세액공제를 받는 게 유리한 편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보유세 부담에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택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의 가격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지난달 10.1로,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10.0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을 주택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이며,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5분위 배율은 2020년 9월 8.2, 작년 11월 9.3, 올해 2월 10.0 등 앞자리를 꾸준히 갱신하고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가 주거 단지는 여전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상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30㎡ 3층의 경우 지난달 59억원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35㎡ 18층은 지난 5월 49억4000만원으로 최고가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대출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상황을 감안하면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며 "각 지역의 대장주와 상급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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