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9%대 돌파…‘울트라스텝’ 앞 한국경제도 비상

시간 입력 2022-07-14 17:54:20 시간 수정 2022-07-14 1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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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상승, 한국 물가·금리·실물경제에 타격 줄 것
"금리 인상 행보에 따른 금리 역습도 시작될 전망"
증권가 연구원, 연준 '울트라스텝' 가능성 80%로 점치기도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대를 돌파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폭에 한국 경제에 미칠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원화 약세 등 기존에 예상됐던 시나리오가 강하게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뉴블룸버그통신 및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8.8% 인상에 그칠 것이라 생각했던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1981년 11월 이후 40년 7개월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올라 지난달(6.0%)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5.7%를 상회했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와 함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은 한국경제의 물가와 금리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폭을 기록한 만큼 금리 인상 속도도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금리 인상은 곧 달러 가치의 강세로 이어진다. 특히 원자재나 부품, 완제품 등을 수입하는 한국의 경우에는 달러 강세 기조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달러 강세 기조는 곧 달러 표시 수입 물가를 더욱 끌어올려 한국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들의 자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유입되는 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인플레이션과 빅스텝, 달러 강세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5월 1조6000억원, 6월 3조9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19조9000억원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연초 예상치를 웃돈 금리인상 속도에 따른 국민 이자부담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맞춰 한국 금리를 올릴 경우 코로나19 시기에 빚을 내며 자산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불어난 이자의 역습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에 따라 한국도 금리 인상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겠으나, 금리 인상 행보에 따른 금리 역습도 시작될 것"이라며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 소비 심리가 위축돼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실장은 7월 하반기 진행될 FOMC에서 연준의 울트라스텝(기준 금리 1% 인상)의 가능성이 50%까지 올라왔다고 봤다. 물가 인상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만큼 금리 인상 행보도 그 이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자이언트스텝은 물가가 8.8%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때의 계획"이라며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50%로, 자이언트스텝 단행 가능성과 비슷할 것"이라 내다봤다.

증권가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80% 내외로 점치기도 했다. 허율 NH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1%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80%를 넘어섰다"며 "전날의 7%대 수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의 물가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7월 FOMC에서의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78%까지 상승했다"며 "연준은 7월 FOMC에서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스텝 인상을 언급하고 있지만, 6월 FOMC도 급작스럽게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한 만큼 울트라스텝 인상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7% 하락한 2322.32에 장을 마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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