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에 '깡통전세' 경고음…지방 이어 수도권에도 울린다

입력 2022-07-12 17:37:50 수정 2022-07-12 17: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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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증가지역 1위 평택…'전세가>매매가' 계약 잇달아
세입자가 보증금 제때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갭투자가 몰렸던 지역에서 '깡통전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평택시(25건)는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 김해시(24건)·경북포항시 북구(22건)·전북 익산시(19건)·경남 양산시(18건)·경기 화성시(16건)·충남 아산시(16건)·경기 안성시(15건) 등 순이었다. 갭투자 증가 지역 '톱10' 안에 경기 지역인 평택시·화성시·안성시가 포함됐다.

최근 6개월간 수치로도 경기 평택시는 528건으로 갭투자 증가지역 1위를 기록했다. 이들 계약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목적으로 전월세를 내놓은 계약들이다. 이에 따라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게 거래되는 '마이너스 갭투자'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스마트빌듀오1차(도시형)' 전용면적 22㎡의 경우 지난 5월 20일 4200만원에 매매된 후 같은 매물이 지난달 28일 7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2800만원 높다. 경기 평택시 서정동 '서정트인자리애1차(도시형) 전용 27㎡는 지난달 3일 9400만원에 매매된 후 동일 매물이 지난달 8일 1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또 지난 4월 23일 1억9200만원에 매매된 경기 시흥시 장곡동 '블리스' 전용 70㎡ 14층은 지난 5월 28일 2억35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찾았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 '대림한숲원' 전용 24㎡는 지난 5월 30일 3000만원에 매매된 후 같은 매물이 지난달 22일 3700만원으로 전세계약을 맺었다.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모습. <사진=연합뉴스>

계약갱신청구권(2+2)과 전월세상한제(5% 제한) 등의 임대차법 개정 여파로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하면 깡통전세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깡통전세가 주로 지방 위주로 발생했다면 경기 등 수도권에도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지역이 18곳에 달했으며, 경기 여주는 84.2%로 높았다. 전세가율은 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로, 80%를 넘으면 깡통전세가 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를 놓는다는 것은 세입자를 대상으로 2년짜리 무이자 채권 혹은 약속어음을 발행하는 일이다. 한마디로 전세금은 내 재산이 아니라 빚,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맡긴 예치금"이라며 "갭투자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깡통전세 사태는 전세를 바라보는 집주인의 시각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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