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횡령 의혹, 밖에선 철강 가격 약세…악재 겹친 현대제철

입력 2022-07-11 07:00:05 수정 2022-07-08 17: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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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실적 감소 전망
내부선 횡령 사건에 노조 불법 점거 사태 까지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내외부적으로 악재를 만났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횡령 의혹과 노조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철강가격 약세와 수요 감소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이 2분기까지는 호실적을 올리겠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분 적용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강판뿐만 아니라 조선용 후판도 상반기 가격 인상에 성공했으며, 전체적인 철강재 가격 인상 기조가 지속됐다는 점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을 7896억원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5453억원 대비 44.8% 증가하는 수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현대제철은 7월 유통용 판재류 가격을 5만~8만원 인하했으며, 철근 가격 역시 7월 톤당 1만8000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높은 가격의 원자재가 3분기에도 투입되고 있지만 제품 가격은 인하되면서 3분기부터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이 이뤄졌던 실수요용 제품 역시 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모두 세 차례 가격 인상에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직 협상 초기 단계지만 벌써부터 가격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에 연간 40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납품하고 있어 자동차강판 협상 결과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동결되거나 인하될 경우 하반기 실적 감소폭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984억원 대비 36.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철강시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살아날 경우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여지가 있지만 아직 수요 회복 시점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철강 시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부 악재까지 겹쳤다. 현대제철 직원들의 횡령 의혹이 불거졌으며, 노조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 직원들은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100억원 가량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제철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유령회사를 통해 부품 단가를 부풀리고 허위 발주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현대제철 직원이 니켈을 빼돌려 15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바 있어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회사 감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노조의 불법 점거 농성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5월 2일부터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 6개 사업장 중 인천·포항·순천·당진 등 4곳을 불법 점거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안동일 사장의 현장 경영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횡령 사건에 대해서는 내부 감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사실 관계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점거는 장기화되면서 노조를 경찰에 고발했지만 아직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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