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고물가 전쟁①] "무심코 담아보니 8만원"…물가 공포 현실화

시간 입력 2022-07-06 17:52:21 시간 수정 2022-07-06 17: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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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6% 시대…체감 물가도 상승
대형마트 3사 물가 안정 프로젝트 돌입
고객 많이 찾는 생필품 위주로 집중 관리

"이거 2개 가져가면 더 이득이에요. 할인할 때 사 가요."

지난 5일 오후 6시께 퇴근길 장을 보는 고객에 판촉 직원은 가격 할인을 강조하며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 했다.

할인하지 않는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날 대형마트는 가격 안정에 열을 올렸지만, 카트에 상품을 담았다가 다시 빼는 등 일부 고객은 여전히 지갑을 여는 것에 주저했다.

다른 곳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계란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매대 앞에서 등을 돌리는 고객도 있었다.

◇"외환 위기 이후 처음"…체감 물가 더 올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에 달했다. 6%대 상승률은 IMF 외환 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체감 물가는 더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보다 7.4% 치솟았다. 식품이 7.7%, 식품 이외의 품목이 7.2% 올랐다. 돼지고기, 배추, 닭고기, 수박 등 농축산물과 경유, 휘발유 등 공업 제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5일 이마트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통해 가격을 인하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고물가 시대 최후의 방어선"…물가 안정 특명 받은 대형마트

현실화된 물가 공포에 가장 먼저 대형마트가 움직였다. 업(業)의 본질까지 언급하면서 물가 안정에 팔을 걷었다.

그 중에서도 이마트는 꽤나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점포 곳곳에 최저가 보상적립을 알리는 안내물이 부착됐고, '국민가격', '가격의 끝' 등으로 저렴하게 팔고 있음을 알렸다. 일부 생필품은 '가격의 끝' 프로젝트 상품으로, 가격을 경쟁사 온라인몰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양파, 애호박, 양배추 등 농산물을 비롯해 비비고 왕교자, 동원 그릴리 델리햄 등 가공식품 등 40대 품목의 가격을 내렸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TF를 가동하고 있다. TF에 앞서 강성현 대표는 "마트가 고물가 시대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TF 발족 아래 '프라이싱(Pricing)팀'이 신설됐다. 해당 팀은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TF는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대체 산지를 물색하거나 수입국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연중 행사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지난 1월부터 진행해왔다. 밥상물가를 낮추는 동안 온라인 매출도 뛰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1월 13일부터 6월 12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주문량이 25%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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