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증권사 실적 쇼크 속 '실적 방어' 전망…비결은

시간 입력 2022-07-04 18:13:38 시간 수정 2022-07-04 18: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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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 증권사 순이익 합계 추정치 1조1961억원…전년比 13.57↓
NH투자증권 "한투證, 다각화된 수익구조로 대형사 중 실적 하락폭 가장 작을 것"

<자료=에프엔가이드, 금융감독원, 이베스트증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탓에 각 증시도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도 먹구름이 끼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 주목된다. "쓰나미 하락장이 온다면 가장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평마저 듣고 있다. 그동안 지속해 온 사업 다각화가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주요 6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1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타격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2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을 172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13.57% 줄어든 수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이익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다각화된 수익구조와 이익관리능력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1조원 수준의 이익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 순익은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 발생으로 직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대형사 중 실적 하락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선제적인 사업 다각화를 강조해 왔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사장이었던 유상호 부회장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에 선제로 진출해 신 수익원을 개척하고, 자본규제 완화를 활용해 투자금융과 투자은행 부분의 위험관리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올 1분기 순영업수익은 566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IB 수익은 2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B 수익 비중은 전체 순영업수익 중 37%에 달한다. 인수합병(M&A)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다양한 IB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B2본부 산하에 ECM부와 인수영업3부를 설립하는 등 IB 조직구조를 개편했다. △IPO를 담당하는 'IB1본부' △DCM·ECM 업무를 담당하는 'IB2본부' △인수합병(M&A)을 전담하는 'IB3본부' 등으로 나눠 관련 사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또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사업본부도 신설하며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6월 베트남 현지 주요 기업과 기관을 직접 찾아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상장지수펀드(ETF)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8년 32억원 △2019년 66억원 △2020년 100억원 △2021년 281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에는 자산관리와 IB, 운용 부문에서 선방했다"며 "2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사업다각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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