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조원 넘는 실적에도 고유가·고환율에 좌불안석

입력 2022-07-04 17:50:04 수정 2022-07-05 08: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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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정제마진 상승에 역대급 실적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요 감소 가능성 높아
초과이익 환수·담합 조사 등도 불안요소

정유업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엽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정부가 큰 수익을 올리는 정유업계의 초과이익 환수를 검토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어서 정유업계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업체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고유가가 이어졌으며, 정제마진이 크게 오르면서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분기에는 고유가로 인한 재고평가이익이 컸다면 2분기에는 정제마진 상승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21.4달러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훌쩍 넘겼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전분기 1조5067억원 대비 1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분기 영업이익 1조708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1분기 1조3320억원 대비 28.2% 늘어나는 수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재고평가수익은 1분기보다 줄어들겠지만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이어지면서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정제마진은 하반기 들어서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실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유업계가 1분기와 2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며, 국내 산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유업계만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 휘발유 등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지만 석유화학제품으로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유가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적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고유가로 인해 현재는 재고평가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유가가 하락할 경우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손실을 볼 수 있다.

또 정치권에서도 정유업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유사의 초과이익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횡재세’가 거론되고 있다. 여야 구분 없이 정유사가 고유가에서 혼자만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횡재세에 대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유사들의 담합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하고 정유업계 내에서 불공정행위가 이뤄지지 않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이들은 유류세 인하분 반영과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횡재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유사들의 세금 부담이 커진다면 투자가 위축되고 생산도 줄이게 되면서 오히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체들도 유가가 급등하더라도 다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고유가 상황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횡재세에 대해서도 거론이 되고 있는데 세금이 늘어난다면 정유사들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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