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신현성의 '믿을맨' 장윤석 티몬 대표, '매각설' 외풍 이겨낼까

시간 입력 2022-07-05 07:00:03 시간 수정 2022-07-05 05: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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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IPO 준비하다 매각설…"투자 유치일 뿐" 일축
'이커머스 3.0' 추진에 의지…새 인사제도도 도입
성과 키워 이커머스 시장서 존재감 증명 관건

장윤석 티몬 대표가 전사 온라인 타운홀 미팅 ‘조이 라이브’를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몬>

"제 가격을 받지 못하면서까지 IPO를 할 필요는 없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작년 IPO(기업공개)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티몬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지난 2020년 티몬은 '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상장하려 했다. 분기 기준 흑자를 만들며 의지를 보였다. 작년 6월 지휘봉을 맡은 장 대표는 IPO 계획에 일단 '스톱'을 외쳤다. 때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장 대표는 적기를 기다렸지만 엔데믹에, 국내 주식 시장 유동성 악화 등으로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아졌다. 여기에 신중하게 고심하던 새 '매각설'이 수면 위에 올랐다. 장 대표 취임 1년 만에 맞은 외풍이다.

매각설에 티몬 측은 "투자 유치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실제, 장 대표는 "올해 상반기께 프리 IPO를 생각해두고 있다"라고 작년 간담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사실 티몬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롯데가 티몬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이 불발됐다.

업계에서도 잦은 매각설은 '사모펀드가 주인인 회사의 운명'이라 보고 있다. 사모펀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은 으레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다만, 티몬과 장 대표 입장에선 이번 매각설이 달갑지 않다. 최근 매각가격까지 언급됐는데 이전 보다 가치가 한참 떨어졌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티몬 경영을 맡게 된 것은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의 요청에 의해서다. 장 대표를 향한 신 의장의 신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타임 커머스(특정시간 반짝 세일)' 전략이 힘을 못 받자 '이커머스 3.0'을 선언하고 '콘텐츠 커머스'를 내놓았다. 라이브 방송 '티비온'을 주축으로 한 콘텐츠 커머스의 성과도 있었다. 일례로 작년 4분기부터 선보인 콘텐츠 커머스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보다 19% 성장했다. 콘텐츠 커머스에 대한 고객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는 게 티몬 측의 설명이다.

또, 취임 이후 "스타트업처럼 일해달라"주문하며 조직 문화 개편에 꽤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물로 이달부터 완전히 새로운 근무형태인 '티몬 스마트&리모트 워크'가 시행된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기 위해 거점오피스와 공유오피스를 수도권에 연다. 또, '게임화 요소'가 가미된 인사 제도도 본격화한다.

본인을 두고 '조이(장 대표의 영어이름)'라 불러달라며 임직원과 소통에 신경 썼던 것도 조직 재정비의 일환이었다. 타운홀 미팅도 자주 열며 직원들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커머스 3.0' 성과를 더 키워 떨어진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쿠팡이 시장을 주도하고 신세계의 G마켓 인수로 시장이 재편됐다"라며 "코로나로 급성장했지만,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살아남기 더 힘든 시장이 됐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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