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성 ‘뚝’…하이투자만 빛났다

시간 입력 2022-07-04 07:00:02 시간 수정 2022-07-01 17: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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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강화 덕…하반기도 기대


하이투자증권이 증시 악화로 인한 업황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을 지속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자기자본(평잔) 1조원 이상 증권사 17곳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한 곳은 하이투자증권이 유일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올 1분기 ROE는 14.93%으로 전년 동기 10.18%, 전 분기 14.88%보다 각각 4.75%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17개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 올 1분기 ROE가 각각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나머지 14개 증권사의 경우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지표가 악화됐다. 세부적으로 △IBK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평잔)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악화됐다는 것은 자기자본(평잔) 증가율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따라오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한 2조596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거래대금 둔화 추이가 가속화 되는 등 증시 악화가 이어진 탓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수수료가 2조5216억원에서 1조4597억원으로 42.1%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PF를 강화한 영향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1분기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익은 659억3500만원으로 지난 2018년 10월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437억3600만원 대비 50.8% 증가, 전 분기 637억2600만원 보다도 3.5% 늘었다.

통상적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익을 간접투자 형태의 부동산PF를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58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과다. 특히 자본 규모가 최대 8배가량 차이를 보이는 대형사보다도 높은 수치라 의미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여타 주요 증권사의 경우 △NH투자증권 602억8700만원 △메리츠증권 522억7800만원 △하나금융투자 473억9000만원 △삼성증권 324억5000만원 △한국투자증권 298억4300만원 △미래에셋증권 112억9200만원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초 투자금융총괄 부문을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을 만큼 부동산PF 부문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라 연말까지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서해종합건설의 서울 온수동 서울럭비경기장 부지 등 현송교육문화재단의 보유 부동산 인수에 있어 대출과 지분투자를 포함해 800억원가량을 투입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아울러 3750억원 규모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개발 사업의 PF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익에서 부동산PF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DGB금융의 올 1분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IB(기업금융)와 PF의 수익 기여도는 올 1분기 기준 68.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 전반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 속 부동산PF 부문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PF건을 예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적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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