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메타버스·위성까지…김연수호 한컴, 신사업 확장 속도

시간 입력 2022-07-01 11:25:51 시간 수정 2022-07-01 11:25:5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김연수 한컴 대표, ‘글로벌-데이터-서비스’ 전략
사업 재편에 자사주 매입…‘자기색 입히기’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최근 두 달 사이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메타버스·우주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세 가지를 핵심 성장사업으로 꼽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글로벌 SaaS 사업 키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8일 싱가포르에 설립 중인 한컴홀딩스를 통해 글로벌 SaaS 기업인 대만 ‘KDAN 모바일(이하 KDAN)’에 최대 1550만 달러(약 201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컴은 KDAN 지분의 약 30%를 확보할 예정이다.

KDAN은 모바일 PDF 솔루션, 전자서명솔루션, 모바일 애니메이션 솔루션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출 절반이 AI(인공지능) 문서관리 서비스로 발생한다. 해당 서비스에는 한컴 기술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시범 적용하고 있다.

KDAN을 통해 협업툴 ‘잔디’ 운영사인 ‘토스랩’에도 15억원을 투자한다. ‘잔디’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대만, 일본, 베트남 등 70여 개국 30만 팀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대만과 일본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2020년에는 대만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15%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전자서명 소프트웨어 ‘한컴싸인’과 연동해 KDAN의 PDF SaaS 솔루션을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싸인은 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웹상에서 문서 작성, 변환, 전달, 서명 요청, 서명자 인증, 문서 보관 등을 할 수 있다. 회사는 한컴싸인으로 B2B(기업 간 거래)를 비롯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사진=싸이월드>

◇메타버스 만들고 인공위성 띄우고

한컴은 싸이월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미팅공간 ‘싸이타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등 양대마켓 심사를 통과한 상황으로 싸이월드와 연동 개발에을 진행 중이다. 싸이월드 측에 따르면 연동 개발이 시작되면서 싸이타운 내로 입점하는 은행, 호텔, 쇼핑몰 등 브랜드관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신세계그룹과 메타버스 플랫폼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관계사 한컴프론티스와 함께 신세계 메타버스 플랫폼 기획, 개발과 가상아이템 판매, 실물상품과 연계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한컴 첫 인공위성이자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1호’를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 한컴은 5년 내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 위성에 의존했던 영상 데이터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5월 발사된 '세종1호'. <사진=한글과컴퓨터>

◇자기색 입히는 김연수

이 같은 한컴의 신사업 행보는 김연수 대표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대표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글로벌-데이터-서비스’ 전략을 내세우며 글로벌 SaaS, 메타버스, 우주산업을 3대 성장 산업으로 점찍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기존 신사업 계열사인 한컴MDS를 ‘플레이그램’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컴MDS는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한컴MDS 산하의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등 디지털트윈,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11개 자회사도 함께 넘겼다.

김 대표는 최근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8일 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한컴 주식 6만7324주를 12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특수목적법인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지분 9.4%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된 데 이어 개인 지분 매입으로 한컴 지분 10.16%를 보유하게 됐다.

한컴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신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에 자신감을 보여줌으로써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최대한 자사주를 취득해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안정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