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이주비 금지…'브랜드 파워' 명암 가른다

입력 2022-06-24 07:00:08 수정 2022-06-23 17: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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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부터 시행…정비사업 수주전의 가장 큰 유인책 중 하나 사라져
브랜드 중요성 더 커질 전망…이미 '메이저' 청약 경쟁률 두 배 이상 높아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올해 말부터 건설사의 조합원 이주비 지원이 금지된다.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가장 큰 유인책 중 하나인 이주비 지원이 사라지면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가 수주의 향방을 가를 키가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했다. 시행 시점은 오는 12월 11일부터다.

개정안에는 제132조 제2항에 건설업자와 등록사업자가 조합과 시공 계약을 체결할 때 시공과 관련 없는 사항으로서 △이사비·이주비·이주촉진비 외 시공과 관련이 없는 금전이나 재산상 이익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에 따른 재건축부담금 등에 대한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건설사들은 지금까지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에 이사비와 이주비·이주촉진비 등을 제공해 왔으나, 개정안 시행 이후 건설사가 조합에 계약 외 금지된 제안을 할 경우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가된다.

결국 건설사의 특화 설계·시공 실적을 비롯해 브랜드 파워가 앞으로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와, 고급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통해 정비사업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수주한 8곳의 사업장 중 4곳에서 디에이치를 내세웠다. 총 수주액 5조6988억원 가운데 디에이치 적용 사업장의 규모는 7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6년 힐스테이트를 출시하며, '라이프스타일 리더'의 브랜드 철학을 선보였다. 2015년에는 디에이치를 론칭하며,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아파트가 아니라 입주민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주거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프리미엄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이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롯데건설(2조7406억원)과 GS건설(2조5092억원)도 브랜드 파워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1999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롯데캐슬 단지를 분양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했다. 2019년에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출시했다. 르엘은 '롯데의 리미티드에디션'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GS건설은 2002년 자이를 론칭하며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로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를 표방했다. 자이는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 1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향후 이주비 제안이 불가능해지면서 브랜드, 특화 설계, 시공 실적 등으로만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각 조합에서도 메이저 브랜드일수록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앞으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도 브랜드 파워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메이저 브랜드 단지 청약 경쟁률은 기타 브랜드 단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래미안·힐스테이트·자이 등 메이저 브랜드 단지는 총 2만4387가구가 일반에 공급됐고 여기에 41만1405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평균 16.9대 1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요 브랜드가 아닌 기타 아파트는 일반 공급 총 3만5021가구에 27만5822건의 청약이 접수돼 경쟁률은 7.9대 1에 그쳤다.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거래 침체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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