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이자 부담…증권사 신용공여 성장세 ‘빨간불’

입력 2022-06-22 07:00:04 수정 2022-06-21 17: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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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잔고 급감 추세…수익성에도 영향

증권사의 알짜 수익원이었던 신용공여 서비스가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이자부담이 가중되자 성장세가 꺾일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도 경고등이 켜질 전망이다. 증권사 신용공여 서비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 서비스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2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은 올 1분기 기준 4292억1255만원이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 1분기에 1830억48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동학개미운동 등 투자 붐이 일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더라도 6.4%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해 1분기 말 22조2355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2조428억원으로 소폭(0.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이 인상된 영향이다.

증시 부진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및 주식·채권 등 자기매매손익 감소로 올 1분기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한 2조59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결과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 신용공여 서비스의 일환으로, 각 증권사는 이자율을 책정해 대출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총 다섯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조정했다.

올 들어 이자율을 인상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 총 9곳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 중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추가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는 만큼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역시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최대 9%대 수준의 연 이자율이 10% 이상 넘어가게 된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악화로 인한 거래대금 둔화에 높은 이자율 부담까지 더해지며 신용거래융자 이용 고객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은 증권사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357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속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사상 최대 잔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3일(25조6540억원) 이후 3개월여만인 지난해 말 23조886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1분기 말에는 22조428억원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락 여파로 인한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저점을 기록한 상황”이라며 “투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신용공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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