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2위 항공사 목표"

시간 입력 2022-06-07 17:18:48 시간 수정 2022-06-07 17:18:4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올해 흑자 전환 어려워…중단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
통합 LCC 시너지엔 물음표…경쟁력 집중 문제 예상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항공>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내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약화된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적 2위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년이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면 2019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항공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원가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항공기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 들어오는 B737-8(맥스)로 항공기를 현대화할 것"이라며 "신기종 전환을 위해 (B737-8) 40대 구매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장거리 노선은 대형기를 들여와야 하는데, 초기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데다 안정화가 될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며 "장거리 계획은 뒤로 미루고, 중단거리 노선에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는 "유상증자는 지금 상황에서 필요하지는 않다"면서도 "올해 1분기 적자로 자본 확충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UAM 사업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시작 단계라 사업성은 두고 봐야 할 것 같고, UAM 운영에 필요한 요건과 노하우가 항공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 2위 사업자, 제2의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제주항공의 올해와 내년 사업 전략으로 '비도진세(備跳進世)'를 꼽았다.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해'라는 의미다.

한편 김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으로 생겨날 통합 LCC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통합 LCC가 출범하면 제주항공보다 규모는 훨씬 커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쟁력 집중 문제가 있다"며 "기종이 다른 데다 통합의 시너지가 나올 때까지 여러 투자가 필요해 합병 목적을 달성할지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