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열린 일본 하늘길…LCC, 취항·증편 속도낸다

시간 입력 2022-06-03 07:00:01 시간 수정 2022-06-02 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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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허용
에어부산·제주항공 등 LCC 일본 노선 재개
엔화 하락세…여름 휴가철 여행객 증가 기대

에어부산 A321LR 항공기.<사진제공=에어부산>

일본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을 허용함에 따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내 LCC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의 일본 관광 재개에 맞춰 발 빠르게 일본행 노선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달 25일 인천~나리타 노선에 이어 27일 인천~오사카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에어부산은 이달 24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하고, 26일부터는 인천~오사카 노선의 운항 편수도 주 2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지난달 31일 부산~후쿠오카 노선도 신규 취항했다. 에어부산은 현지 공항 검역 문제가 해소되는 대로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다음달 22일에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신규 취항도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까지 주 1회씩 운항했던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인천~나리타 등 3개 노선을 이달부터 주 2회로 증편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일본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한일 양국 간 관광비자 발급과 비자 면제 복원이 추진되고 있고, 백신 접종자의 경우 격리 조치도 면제된다"며 "무비자 입국 제도가 복원되면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LCC들이 일본 노선의 신규 취항과 증편에 나선 것은 일본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투어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하고, 기존 하루 1만명으로 제한했던 입국자 상한도 2만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일본이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건 2020년 4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일본 노선은 국내 LCC의 생존에 필수적인 '알짜 노선'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 LCC 국제선 매출의 약 55%가 일본 노선에서 발생했다. 당시 전체 매출에서 일본 노선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곳은 에어부산으로 45.2%에 달했다. 이어 티웨이항공(30.8%), 제주항공(26.5%), 진에어(23.8%) 순이었다.

일본의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국내 LCC로선 호재다. 원·엔 환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만 해도 100엔당 1100원 내외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달 1일 기준 968원을 기록하며 약 10% 떨어졌다. 국내 LCC 업계는 올해 여름 휴가철에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큰 국내 LCC들의 입장에서 일본 관광 재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무비자 입국 복원과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LCC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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