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 그룹 첫 여성 사외이사 추천…ESG 경영 속도

시간 입력 2022-05-31 17:41:40 시간 수정 2022-05-31 17: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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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법률전문가' 조소영 부산대 교수 추천
사내이사 장영신 회장 이후 첫 여성 등기임원
ESG 경영 강화 일환… 자본시장법 선제적 대응

애경그룹 지주사인 지주사인 AK홀딩스가 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자산 2조원 미만인 AK홀딩스는 자발적으로 여성 이사를 이사회에 참여시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1일 AK홀딩스에 따르면 AK홀딩스 이사회는 신규 사외이사로 조소영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를 추천하고, 내달 중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조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조소영 교수는 한국공법학회 최초 여성학회장에 취임한 법률 전문가다. 국민권익위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헌법 및 헌법재판제도 연구위원회(헌법재판소) 위원 등을 맡았다.

AK홀딩스 측은 "법률전문가로 경영에 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당사의 투명경영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라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조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그는 애경 그룹 최초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장영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애경케미칼 외에 여성이 이사회에 포함된 곳은 AK홀딩스 뿐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작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대기업들은 여성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특정 성에 국한돼 등기임원을 선정해선 안된다'고 명시됐다.

애경그룹의 경우 AK홀딩스를 포함해 주요 상장사 모두 자산 규모가 2조원 미만이다. 굳이 이사회에 여성을 참여 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AK홀딩스 이사회는 자발적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자산 기준 상 의무는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ESG 경영에 대응하고자 여성 사외이사를 추천했다"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작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ESG 경영을 도입했다. 그 일환으로 AK홀딩스는 이사회에 거버넌스위원회라는 소위원회를 설치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 및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반적인 사안을 검토한다. 

애경 애경케미칼은 올해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3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거버넌스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사퇴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했다. 이 장관이 사외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AK홀딩스는 조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대할지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룹의 ESG 경영 상징인 거버넌스 위원회 위원장을 여성 사외이사에 맡긴다는 게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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