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응 나선 롯데케미칼, 수소·배터리소재 사업 본격화

시간 입력 2022-05-19 17:58:39 시간 수정 2022-05-19 17: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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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10조 투자… 연매출 50조원 달성
美에 양극박·전해액 소재 공장 건설 검토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낸다. 수소 사업에서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강점을 살리고,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한 현지법인을 올 상반기 내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재무적 목표인 매출 50조원 달성과 비재무적 목표인 탄소감축 성장을 실현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의 미래 비전과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 겸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김연섭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해 각 사업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수소·전지소재 사업에서만 매출 10조원 목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의 미래 비전과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지정학적 갈등, 탈탄소화 정책 등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성장의 질과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 사업과 친환경 사업을 위한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해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지소재·재활용을 통해 그린사업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2030년에는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부회장은 신사업 추진 배경으로 사업 역량 결집과 타임라인으로 꼽았다. 기존에는 화학군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회사별로 사업이 분산돼 혼선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화학군에서 사업역량을 결집이 필요했고 지속성장이 필요한 시점에서 신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또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했다는 게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전지소재 사업에서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재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사업에 속도를 내야 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 수요를 보면 2024~2025년에는 공장이 완공돼야 하는데 인증을 받는 시간과 공장 건설 기간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수소사업에서도 2027년에는 상업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입지 선정부터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빠르게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별 추진 계획을 보면 수소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생산량 120만톤, 매출 5조원을 목표로 한다. 누적 투자만 6조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수소경제 초기에 수소 공급하고 운송을 담당할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미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을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살려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 개발 및 국내 도입도 자신하고 있다.

주요 전략적 파트너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수소사업에서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황진구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2025년까지 블루수소 15만톤을 공급해 초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며 2030년 120만톤 수소를 생산하면 전체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담당할 것”이라며 “수전해·암모니아 수소 잔환 등 핵심 기술 개발도 연구소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지소재사업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내 전지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서 소재 공급을 추진한다.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등 4대 핵심소재 사업을 모두 추진하며,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전지소재 사업에서는 2030년 매출 5조원이 목표로, 누적 투자 4조원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현지 사업을 위해 4조원 중 60%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은 경쟁력 확보에 초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고투명 의료용 PP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 다양화를 통해 범용 제품 판매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석유화학 사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사업은 4조원이 투입되며,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등의 생산한다. 이번 투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이뤄졌으며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도 높였다. 석유화학사업의 경우 나프타(납사) 가격 변화에 따라 경영실적이 좌우됐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은 LPG(액화석유가스)를 나프타 대신 사용하기 위한 설비 개조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나프타 사용량 중 30%를 LPG로 대체하려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LPG를 최대 50%까지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롯데케미칼의 2030년 매출 50조원 목표에서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사업은 20조원,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이 18조원을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이제는 외부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조직을 구성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며 “롯데케미칼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외부에 알리는 하나의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비재무적 목표인 ‘탄소감축성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넷제로,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가치 창출, 그린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RE100 가입도 추진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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