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경쟁 NO"…단독 참여 늘어나는 재개발·리모델링 사업

시간 입력 2022-05-19 07:00:05 시간 수정 2022-05-18 17:55:2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변수…착공 시에도 수익성 보장 어려워
공격적인 수주전 참여 지양…선별 전략으로 시공권 확보 中

재개발·리모델링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출혈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 수주 경쟁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주택 시장 변수가 커져 공격적으로 수주전에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대형사들은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한 단독 응찰로 시공권을 확보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광주 광천동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광주 광천동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단독 입찰한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의 1, 2차 시공사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단독 입찰에 따라 연이어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못해 유찰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광천동 재개발사업은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670번지 일원 25만4466㎡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3층, 500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광주 광천동 재개발사업이 광주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만큼, 광주 최초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디에이치 루체도르'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지난 11일 쌍용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현대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차 현장설명회에는 참여 건설사가 없었고, 2차에만 쌍용건설이 단독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에게만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향후 조합 총회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

같은 날 열린 서울 송파구 강변현대 리모델링사업 2차 현장설명회에는 금호건설 한 곳만 참여했다. 금호건설은 1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호건설은 이 사업 수주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방의 한 재개발 지역.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는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조합은 지난 4월 입찰공고에서 경쟁입찰 방식(컨소시엄 불가)을 내걸었으나, 두 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일 GS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우성 리모델링사업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르면 오는 9월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경쟁 입찰이 성사가 안 되자 유리한 사업 조건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건설사 간 경쟁을 하면 각 제안을 비교하면서 더 나은 사업조건을 고를 수 있지만, 최근 경쟁 입찰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재로선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 온 사업지를 제외하고는 수주전 참여가 줄어든 분위기"라며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착공 시에도 이익이 많이 남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