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성능·연비·승차감 다 잡았다"…렉서스 뉴 ES300h

입력 2022-05-14 07:00:01 수정 2022-05-13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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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정숙성·안정적 움직임 일품
전기모터 적극 개입해 연비 최고 수준
계기판 크기·카메라 화질 다소 아쉬워

렉서스 뉴 ES300h 주행 모습.<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강렬했다.

렉서스 뉴 ES300h의 첫인상이다. 전면 스핀들 그릴 패턴이 세로형에서 L자형으로 바뀌면서 더 공격적이고 와이드한 느낌을 줬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의 LED 렌즈는 원형에서 직사각형 모양으로 변경돼 눈매가 한층 또렷해졌다.

영화 언더월드의 흡혈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라이언의 '하이브리드'라고 할까. 렉서스 뉴 ES300h는 이렇게 기존 '하이브리드'의 인상을 완전히 벗었다. 

본래 하이브리드 차의 명가 렉서스의 간판 모델 'ES300h'는 이렇게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됐다.

13일 신형 ES300h를 타고 서울 코엑스에서 출발해 경기 시흥을 왕복하는 2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뉴 ES300h 이그제큐티브 트림으로 럭셔리(6110만원), 럭셔리+(6320만원), 이그제큐티브(6710만원) 등 3개 트림 중 최상위 모델이다.

100년 넘게 이어온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 시대를 여는 척후병이다. 

가솔린차, 디젤차 대비 연비가 좋고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전기차보다 가격이 싸고 충전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 최근에는 친환경 열풍과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과도기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렉서스 ES300h는 이런 하이브리차의 명차로 꼽힌다. 신형 ES300h는 렉서스가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7세대 ES300h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높은 연비와 우수한 승차감 등을 앞세워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꿰찬 벤츠, BMW, 볼보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부드러운 출발, 역시 '밀키 드라이빙'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의 렉서스만의 부드러움이 발끝을 통해 온 몸에 전해졌다. 차량은 미끄러지듯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국도로 빠져들었다. 

부드러운 루프 라인과 날렵한 외곽선이 묘한 조화를 이룬 쿠페 스타일 측면의 아름다움은 도로를 달리는 다른 차들을 완연히 압도했다. 창을 내리고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실렸다. 후면은 리어 스포일러로 한껏 멋을 낸 모습이다. 그 아래에 얇게 처리된 L자형 리어램프와 두터운 범퍼는 볼륨감 있고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렉서스 뉴 ES300h 실내.<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운전자를 감싸듯 한 운전석은 렉서스만의 '밀키 드라이빙'을 즐기기 최상의 구조였다. 묵직한 핸들과 계기판 상단에 있는 레버는 렉서스의 대형 세단 LS500을 떠올리게 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밝기와 선명도 모두 뛰어나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12.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에는 터치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한다. 실제 조작 시 반응 속도가 빠르고 터치감도 좋다. 

시트는 통풍, 열선을 모두 지원하고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오토 모드도 있다. 기어 레버 주변의 컵홀더 깊이를 버튼 하나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는 '이 차를 모는 그대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저렴한 플라스틱 소재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1열 시트의 뒷부분까지 가죽으로 마감처리한 디테일이 동급 모델인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2열은 다리 공간이 상당히 넓었다. 454ℓ 용량의 트렁크 공간은 9인치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아쉬운 게 있다면 7인치 계기판의 크기를 좀 더 키우고 낮은 후방 카메라 화질이었다. 

뉴 ES300h에는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e-CVT), 그리고 2개의 고출력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18마력, 최대토크는 22.5㎏·m다. 시속 40㎞ 이하의 저속 구간은 물론 엔진이 개입하는 고속 구간에서도 한결같은 정숙성을 보여준다. 무단변속기는 발진 가속 시 반응이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매끄러운 가속을 돕는다.

하체는 다소 단단한 편이다. 코너 구간에서 핸들을 빠르게 돌려도 쏠림이 거의 없다. 마치 바퀴가 노면에 밀착한 상태로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핸들의 감각은 직관적이고 조금만 돌려도 방향 전환이 쉽다. 잘 조율된 서스펜션 때문인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하이브리드차의 정석으로 평가받는 만큼 연비는 최고 수준이다. 뉴 ES300h의 공인 복합연비는 17.2㎞/ℓ인데,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21.4㎞/ℓ가 나왔다. 가속페달을 밟는 시간이 길수록 연비가 떨어지는 가솔린차, 디젤차와 달리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덕에 전 구간에서 고른 연비를 보여줬다.

ES300h는 렉서스의 자신감이 집약된 대표 모델로 수입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에 매번 이름을 올리며 상품성을 입증받았다. 이제 남은 건 시장의 반응이다. 현대자동차·기아, 벤츠, 볼보를 비롯해 볼보마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뛰어드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ES300h가 렉서스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다시 정상에 오르는 날이 올지 주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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