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갤러리부터 가상인간까지…진화하는 견본주택

건설사, 코로나19 이후 가상체험 속속 도입
실물만큼의 현실감…흥미와 정보도 잡아

대우건설 '메타갤러리' 시연화면. <사진제공=대우건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 가상체험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실물 견본주택만큼의 현실감 있는 체험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어, 관람객의 흥미 유발과 정보 전달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가설건축물 건립 및 철거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폐기물 발생도 줄여 친환경 흐름과도 부합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분양하는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 단지에 가상체험 견본주택인 '메타갤러리'를 최초 공개한다.

메타갤러리는 부동산·분양·전시 등과 관련한 하이퍼리얼리즘 가상공간을 누구나 쉽게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빌딩정보모델링(BIM)기반 1인칭 게임방식 등으로 몰입도 높은 고객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건설사가 지정해 놓은 각 실(거실·욕실·방 등)의 특정 지점에서 상품을 둘러 볼 수 있다. 설정된 지점에서 360도 뷰로 살필 수는 있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화면 왜곡이 발생하고 지정된 장소 외에는 이동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서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사용자가 모델하우스를 직접 가서 보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게임개발용 유니티 엔진과 3차원 BIM모델을 활용했다.

메타갤러리는 3차원 BIM 모델을 기반으로 현실감 있는 가상공간 구현이 가능하다. 또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사용자는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이 위치와 시점을 이동하고 문을 개폐하는 것과 같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공간을 이동하며 각종 분양 옵션 제품도 확인할 수 있다.

CG로 제작한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VR 커뮤니티 화면. <사진제공=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지난달 오픈한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분양홍보관에 메타버스적 요소를 도입했다. 한화건설은 커뮤니티시설 등의 모형을 대체하는 가상현실(VR) 화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해 분양홍보관 터치모니터와 분양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한화건설은 이 방법을 통해 축소 모형 철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으며 관람객이 직접 모니터를 터치해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 현실감 있게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니트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시설까지 VR을 적용해 체험 범위를 넓혔다. 핸드폰 등을 활용해 어디서나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화건설은 관람객이 포레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의 특장점을 자연스럽게 인지 할 수 있도록 입체영상관을 조성했다. 6개의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영하는 미디어 아트 기법)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철거가 불가피한 분양홍보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모색했다"며 "향후에도 모델하우스 등의 가설시설물을 비롯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자이TV'에서 '대구역자이 더 스타' 견본주택을 통해 인공지능(AI) 가상 인간을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AI 기술이 탑재된 가상 인간이 분양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자이 신규 분양 견본주택에 등장하는 AI 가상 인간은 실존 인물을 촬영한 후 그 사람의 목소리·표정·행동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가상 인간으로 구현했다. 이는 고도의 3D 딥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을 이용해 현실감을 부여했다.

AI 가상 인간은 기본적인 사업 개요부터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 외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단지에 적용된 중요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입력돼 있다. 또 인근에 위치한 주거 편의 시설과 학군은 물론, 도로 및 대중교통 정보·청약 일정과 자격 조건 등의 정보까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