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신세계·롯데, 이커머스 록인 경쟁

시간 입력 2022-05-04 07:00:08 시간 수정 2022-05-03 17: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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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이달 12일 '스마일클럽' 멤버십 출범
롯데마트몰 구매할 수록 혜택 큰 쿠폰 지급
온라인 소비 일부 오프라인으로 이동…경쟁도 치열
"선택지 다양해져"…멤버십 혜택으로 충성 고객 확보

유통 업계 맞수 신세계와 롯데가 멤버십 제도를 활용해 이커머스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달 SSG닷컴이 '스마일클럽' 혜택을 개시하면 G마켓과 통합 효과도 본격화된다. 이를 앞두고 G마켓은 스마일클럽 연회비 혜택을 제시하는 등 고객 유치에 먼저 움직였다.

롯데는 롯데마트몰 고객 혜택을 재정비했다. 이달 1일부터 롯데마트몰 모든 고객에게 쿠폰을 제공하고, 다시 또 롯데마트몰에서 장을 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4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12일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인다. SSG닷컴 출범 이래 첫 선을 보이는 유료멤버십으로, G마켓 글로벌의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SSG닷컴이 올라타는 방식이다.

스마일클럽 멤버십만 가입하면 SSG닷컴, G마켓·옥션, 스타벅스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 혜택은 △쓱배송·새벽배송 등 장보기 상품 구매 시 최대 5% 적립 △장보기 상품을 제외한 전 상품 구매 시 10% 할인 쿠폰 1장, 5% 할인 쿠폰 3장 매월 지급 등이다.

G마켓과 옥션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혜택은 유지하면서도 더 키웠다. 1만원 이상 구매시 1회 무료로 스마일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해왔던 것을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할 때마다 무료로 배송해주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스타벅스에서 월 2회 무료로 음료 사이즈업할 수 있다.

스마일클럽은 지난 2017년부터 G마켓 글로벌이 업계 첫 도입한 유료멤버십이다. 이용자만 300만명 이상으로, G마켓 글로벌은 스마일클럽을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나 이벤트와 연동해 안착시켰다. 향후 그룹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멤버십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통합 시너지는 클 것으로 신세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연회비를 한 번만 내면 2년 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좌)SSG닷컴, (우)롯데온.<사진제공=각사>

롯데는 롯데온,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계열사 마다 온라인 혜택을 달리하고 있다.

롯데마트만 기존 등급 혜택을 없애고, 전 회원이 사용할 수 있는 '더더더 쿠폰'을 만들었다. 이달부터 매달 4개의 쿠폰이 지급되는데, 1차로 7만원 이상 구매하고 3% 할인 혜택을 받으면, 할인율이 더 높은 다음 회차 쿠폰을 쓸 수 있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어난 것에서 착안해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혜택을 마련했다. 롯데마트가 장보기 혜택을 높여 고객을 유치하면 롯데온 내 다른 계열사도 이득이다. 계열사간 교체 구매가 작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4분기 롯데온 내 2곳 이상의 계열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가 통합 유료 멤버십을 선보이는 것과 롯데마트몰이 새 혜택을 선보인 것은 모두 '록인' 효과를 위해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선 영향력이 상당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선 쿠팡과 네이버의 독주 체제 속 마켓컬리와 같은 버티컬 커머스가 부상하면서 고객 한명 잡기가 쉽지 않다. 업계에선 작년부터 고객들의 이커머스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또, 팬데믹에 따른 강화된 거리두기 때는 이커머스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상황도 급변했다. 실제, 백신 패스가 중단된 지난 3월 오프라인 전 업태 평균 매출 신장률은 6.3%였다. 이 중에서도 백화점은 7.8%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은 7.9% 신장해, 작년(15.2%) 보다 둔화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3년차로 보복 소비로 인해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대로 이커머스는 이커머스대로 명암이 분명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고객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진 만큼 이들을 록인할 수 있는 수단이 유료멤버십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갖고 있지 않은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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