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전에 힘 싣는 새 정부, 국내 기업도 사업에 속도

시간 입력 2022-05-03 07:00:02 시간 수정 2022-05-02 17:51:2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차세대 원전, 새 정부 초격차 전략기술로 선정
두산에너빌리티·삼성중공업 등 투자 움직임 확산
두산에너빌리티, 선제적 투자 통해 기자재 공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세대 원전에 힘을 실어주기로 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준비 작업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자재 추가 공급로 확보에 나섰다. 향후 3조원대의 물량 확보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원자력 발전 개발에 나섰고, SK그룹도 SMR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폴란드 해외 SMR 기자재 공급망 개척에 나선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아이다호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공급할 물량에 대해 제작에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 SMR 제작에 사용되는 대형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 중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SMR 설계 인증을 따낸 유일한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국내 투자사와 함께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계획은 인수위의 SMR 지원 방안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수위는 지난달 21일 과학기술교육분과를 통해 SMR을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수소, 5G·6G 등과 함께 초격차 전략기술로 선정했다.

SMR은 300MW 이하 원자로로 방사능 유출 위험이 적어 안전성이 뛰어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기술 선도기업 가운데 하나다. 향후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안정적인 기자재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자재 공급을 통해 SMR 부문에서 3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 원자력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용융염 원자로’(MSR)를 탑재한 원자력 추진선 설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덴마크 시보그와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기술을 토대로 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을 활용해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800MW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SMR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다. 지주회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SMR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투자를 검토 중이다. 

차세대 원전 사업에 대한 국내 대기업 진출이 늘면서 일각에서는 SMR의 건설비용이 높아 발전단가도  상승하는 만큼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과 사용 후 핵연료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해서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원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SMR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