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5.9% 성장…건설사 "데이터센터 시장 잡아라"

시간 입력 2022-05-02 07:00:03 시간 수정 2022-04-29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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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유튜브 등 OTT로 데이터 트래픽 폭발적 증대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2025년까지 연평균 15.9%↑ 전망
건설사, 시공은 물론 사업 진출 위한 합작법인도 출범

SK에코플랜트는 '디지털엣지'와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 2개동을 건설한다. 사진은 부평 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장은 물론, 빅데이터·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 등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건립되는 데이터센터는 대형화·친환경 요소가 강화되는 추세다. 건설사들은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연평균 15.9% 성장해 전력량이 700메가와트(MW) 이상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 시장으로 성장이 점쳐진다.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다수의 건설사가 데이터센터 시공은 물론,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JV)까지 출범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아시아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와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양사의 특수목적법인은 먼저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 2개동을 건설한다. 사업비는 1조원 이상 규모다. 각각 1차와 2차 사업으로 나눠 진행되며, 1차 사업은 올해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4년 준공 및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초기 사업개발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수행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스마트데이터센터 사업그룹을 신설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 외에도 캠퍼스형·모듈러 타입 등 다양한 데이터센터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국내 최대 규모로 구축하는 망중립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시공한다. 이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는 82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지어진다. 이 데이터센터는 지난 3월 착공, 2024년 준공예정이다. 판교 신도시 인근에 위치해 풍부한 트래픽 수요가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각 세종 정부통합전산센터·NH통합 IT센터·부산 글로벌 데이터센터 등 안전성과 보안성을 요하는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시공도 담당하게 됐다"며 "데이터센터 시공 부문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KT엔지니어링과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과 KT엔지니어링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사업 관련 기술·경험 제공·시공 협업 등을 수행한다. 양사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 미래기술 개발에 가속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안양 데이터센터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 진출을 알렸다. 이 데이터센터 운영을 담당할 자회사 '디씨브릿지'도 지난해 설립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사업자로 참여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해 건설업계 '1호'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자로 거듭날 방침이다. GS건설은 총 9건의 데이터센터 건설 실적을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데이터 수요 증가와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가 건설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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