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한 공유·거점 오피스 시장…거리두기 해제 영향은?

시간 입력 2022-04-29 07:00:02 시간 수정 2022-04-28 17: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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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임대가격지수 상승·공실률 감소
공유오피스 전문 업체 매출 최근 급신장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시장 변수 될 듯

서울의 한 공유오피스. <사진제공=패스트파이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근무 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공유 및 거점 오피스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임대가격지수가 상승하고 공실률이 줄어드는 등 상업용부동산 중에서도 투자처로 주목도가 높아졌다. 공유오피스 선두업체들은 2년새 2~3배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다만 이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사무실로의 출근 체제가 늘며 오피스 시장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가 올해 1분기 오피스는 전분기보다 0.01% 상승했다. 오피스의 공실률은 10.4%로 전분기보다 0.4% 줄었다. 올 1분기 오피스 투자수익률 역시 1.99%로, 다른 상업용부동산인 중대형 상가(1.68%)와 소규모 상가(1.47%)를 앞서고 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 JLL코리아는 '2022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서울 내 주요 오피스 권역인 강남의 공실률은 0.4%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유·거점 오피스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공유오피스는 업무 공간을 구분지어 사용하지만, 회의실·미팅룸·화장실·휴게공간 등은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보다 부대비용이 절약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점오피스는 공유오피스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개념으로, 다양한 작은 거점에서 업무를 할 수 있다. 넓은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은 데다, 사무 공간의 확장 및 축소가 용이하다.

공유·거점 오피스는 코로나19에 따라 업무 유연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사무실 외에 직원이 자유롭게 오피스를 이용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가 늘면서 공유오피스 관련 기업의 매출도 늘고 있다.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의 매출은 2019년 425억원, 2020년 607억원, 2021년 830억원으로 매해 늘고 있다. 또 다른 오피스 전문 업체 스파크플러스의 매출은 2019년 136억원, 2020년 251억원, 2021년 43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제약이 사라지면서 회사로의 출근 등 근무형태도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코오롱그룹·GS리테일·포스코건설·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은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했다. LG전자·신세계백화점은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이하로 줄였으며, 쿠팡은 최대 90%에서 25%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근무를 선호하는 흐름도 늘면서, 기업들의 근무 형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원격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출근 시스템으로 복귀하는 대신 거점오피스를 시내 곳곳에 마련하며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있다. 네이버는 현행 재택근무를 6월까지 유지하고, 새로운 근무제도를 확정해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오피스도 변화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과 임직원이 업무 공간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했고, 직원 선호도와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위해 거점오피스 등을 활용하면서 사무실 출근과 자율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일하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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