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용산 아파트값, 3.3㎡당 가격차 207만원…대통령 관저 이슈 후 우열은?

시간 입력 2022-04-25 17:54:43 시간 수정 2022-04-25 17: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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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용산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값 차이 갈수록 줄어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 등 업고 가파른 상승세 이어가

서울 송파구와 용산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송파구와 용산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207만원에 불과했다. 몇년간 송파구와 용산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2020년 7월부터는 줄곧 송파구가 앞서 왔으나, 최근 용산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25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와 용산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6109만원, 5902만원으로 207만원 차이가 났다. 전년 동기 송파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5424만원, 용산구는 5133만원으로 차이는 291만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간극이 좁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송파구(6109만원), 용산구(5849만원)의 차이는 260만원, 2월 송파구(6113만원), 용산구(5872만원)의 차이는 241만원으로 집계됐다.

용산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줄곧 송파구를 앞서왔으나 2018년 2월 역전당했다. 당시 용산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417만원, 송파구는 3464만원이었다. 이후 송파구와 용산구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했다. 하지만 2020년 7월부터는 3.3㎡당 용산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송파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8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3월 28일 0.01%로 상승세로 전환된 후 4일 0.02%, 11일 0.03% 올랐고, 최근까지 4주 연속 오르면서 상승폭 역시 확대되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3월 14~28일 보합세를 유지하다 4일 0.01%로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11일 다시 0.01% 하락했다. 18일 기준으로 보합을 보이고 있다.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시민공원 조감도. <사진제공=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지역개발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난 24일 새 대통령 관저에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최종 확정된 상태다.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 360억원에 대한 예비비 지출을 의결한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송파구와 함께 집값 3위 자리를 놓고 지각변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구가 8380만원으로 1위, 서초구가 7643만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주요 관공서가 이전해 오는 것은 관련 지역의 호재로, 이번에는 단순한 관공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른 시장파급 효과는 선례가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인근 경복궁역 위쪽의 서촌이나 반대쪽 북촌 등이 유동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가 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더라도 일반인들이 불편할 만한 규제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용산구는 한남동 재개발, 이촌동 재건축 및 리모델링 등에 따라 연이어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게다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까지 겹치며 최근 집값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송파구와의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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