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금리인상 이슈 등 요인분석
지난해 역대급 실적 기저효과 VS 안정적 수익구조 미비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보다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실적 감소 원인 분석에 나섰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과 사업다각화 등 대체 수익구조 확보를 게을리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618억원, 당기순이익 10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6.8%, 60.3%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적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지정학적 이슈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국내외 투자환경이 악화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11억원, 순이익은 11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83%, 47.9% 줄어든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영업이익 12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193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5%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376억원, 순이익 1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32%, 37.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94억원, 당기순이익 3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9%, 26.7% 줄어들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보면 각각 138.3%, 98.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악화된 요인에 대해 지난해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판단했다.
이외에 증권사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익이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046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21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32%, 24.5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도 영업이익 2387억원, 순이익 1554억원으로 같은 기간 40.22%, 46.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영업이익 2411억원, 순이익 16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56%, 37.54%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910억원, 순이익 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61%, 38.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장 큰 요인은 국내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증시 거래대금(ETF·ETN·ELW 제외)은 올 1분기 19조77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40.7%(13조5705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감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불확실성이 1분기 실적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B조직을 확대재편하거나 인력을 보강하는 증권사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동학개미운동(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을 때 이미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IB업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IB부문을 중심으로 연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2분기 이후부터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실적에 조금씩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팬더믹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들이 올해 견조한 실적으로 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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