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환자편의성 높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업 강화

시간 입력 2022-04-20 07:00:08 시간 수정 2022-04-19 17: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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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이어 항암제 '고세렐린'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10곳 넘는 기업 경합

국내 제약사 동국제약이 환자 편의성을 높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치매 치료를 위한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이어 항암제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기존 주사제보다 지속 기간이 긴 주사제로, 주사제 시장에서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동국제약을 포함해 10곳이 넘는 국내 제약사가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2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이 전립선암, 유방암 등을 치료하는 항암제로 쓰이는 ‘고세렐린’ 성분을 활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앞서 1회 투여로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치매 치료 주사제 ‘도네페질 데포’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 약은 지난 2016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았으며, 현재도 개발 중인 상태다.

동국제약은 치매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이어 암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도 나섰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란 매일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씩 투여하면 되는 주사다. 환자가 약을 전보다 덜 투여 받아도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동국제약을 포함해 국내의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2005년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데포주(성분명 류프로렐린아세트산염)’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발매해 연 매출 약 200억원대의 제품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대웅제약은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기업인 인벤티지랩과 2020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알코올 의존성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탈모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는 1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대비 효능 지속 기간을 늘린 ‘뉴라펙’과 ‘듀라스틴’을 2014년 각각 허가받았다.

종근당은 탈모 치료제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을 개발하고 있다. CKD-843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을 하고 있다.

휴온스 계열사 휴메딕스는 지난해 하반기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지투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프로젝트명 GB-5001)를 포함해 당뇨, 골관절염 관련 파이프라인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휴메딕스는 올해 1월 지투지바이오에 20억원을 투자하며 양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한미약품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국산 신약으로 허가 받는 등 최근 해당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적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신약인 중증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를 지난해 3월 허가받고 같은 해 11월 국내에 출시했다. 롤론티스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주기를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이밖에도 알테오젠, 펩트론, HLB제약, 비씨월드제약, 아이엠디팜, 제넥신, 에스티팜, 프로앱텍, 아울바이오 등 여러 국내 기업이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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