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헬로네이처 지분 자회사에 넘겨…'회계상 손실·출자' 부담 덜었다

시간 입력 2022-04-15 16:50:52 시간 수정 2022-04-15 16: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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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헬로네이처 관련 손상차손 130억
100억원씩 매년 출자에도 적자 매년 쌓여
헬로네이처 자회사 탈퇴로 재무 개선

<사진제공=BGF>

BGF가 헬로네이처 지분을 자회사 BGF네트웍스로 넘겼다. 헬로네이처의 종속회사 탈퇴로 BGF는 재무적 손실을 축소하는 한편, 추가 출자 부담도 덜었다. 그동안 BGF는 매년 적자가 쌓이는 헬로네이처로 인해 회계상 손실이 적지 않았다. 

15일 BGF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헬로네이처 지분을 자회사인 BGF네트웍스에 넘기기로 했다. 기존 BGF는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11번가가 보유한 49.9%도 BGF네트웍스가 인수한다.

BGF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난 2018년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새벽배송 시장이 팬데믹으로 커지면서 헬로네이처의 매출도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점점 후퇴했다. 외형 성장 속도 대비 고비용 구조 탓에 내부에서도 고심이 컸다.

작년 헬로네이처 영업손실액은 272억원에 달했다. 매년 새벽배송 사업으로 손실이 커지는 만큼, BGF가 입는 회계상 손실도 상당했다. BGF는 헬로네이처 관련 지난 2020년, 2021년 2년 연속 약 130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회계 처리했다.

지분을 BGF네트웍스로 넘기면서 헬로네이처는 BGF의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더이상 헬로네이처 관련 회계상 비용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추가 출자 부담도 없다. 지분 인수 당시 맺은 계약에 따라 BGF와 11번가가 분담해 헬로네이처를 지원했다. BGF는 헬로네이처에 매년 100억원씩 출자해줬다.

BGF 측은 "앞으로 증자시 BGF네트웍스가 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출자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헬로네이처, 단위: 억원>

한편, 이날 이사회는 헬로네이처의 사업 구조도 재편하기로 했다. 새벽배송 사업을 접고, B2B 사업체로 전환한다. BGF 관계자는 "새벽배송 사업 특성상 고비용 구조이기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라며 "상품 기획력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회사 등 기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네이처 지분을 넘겨받은 BGF네트웍스는 충전형 기프트카드, 모바일상품권 등 전자상품권 사업과,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 택배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CU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데, 이 사업을 BGF네트웍스가 맡아한다. BGF네트웍스는 11번가, 티몬, GS샵, 예스24 등 제휴 업체도 여럿 있다. B2B 사업으로 전환하는 헬로네이처와 시너지가 날 것으로 BGF 측은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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