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64억원 배당금 최대… 메리츠·NH투자 50억원 이상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증권사들이 이번엔 한국거래소로부터 ‘보너스’도 받는다. 거래소가 지분을 가진 증권사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사들이 받는 배당금 총액은 86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거래소 주당 배당금 매년 38~39% 인상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1년 사업연도 주당 배당금을 전년대비 1400원 늘어난 5000원으로 결의했다. 거래소가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지급하게 될 배당금 총액은 총 861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17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금융투자사는 총 30개사다. 총 발행주식 2000만주 중 1722만453주를 보유 중이다. 86.1% 수준이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총 128만3113주(6.42%)를 보유한 KB증권이다. 배당금은 64억원을 받게 된다. KB증권 다음으로 보유지분이 많은 메리츠증권은 총 116만5345주(5.83%)를 보유하고 있어 58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총 109만646주(5.45%)를 가지고 있어 약 55억원을 배당받는다.
한화투자증권(100만주/5%)과 유안타증권(69만1091주/3.46%)은 각각 50억원, 35억원으로 거래소 배당금 상위 5개사를 차지했다.
거래소의 지난 3년간 주당 배당금(사업연도 기준)은 △2019년 2601원 △2020년 3600원 △2021년 5000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매년 38~39%씩 증가한 셈이다.
◇거래소 역대급 영업실적… 배당금 늘려
이처럼 거래소가 배당금 규모를 늘리게 된 건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설립 후 처음으로 영업수익 1조원을 넘겼고, 영업실적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거래소 영업수익은 1조3493억원으로 전년대비 37.92%(371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54억원, 39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91.01%(2789억원), 39.43%(1125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 유입이 급증하며 한국거래소가 받는 유관기관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7548조원으로 전년대비 12%(825조원) 늘었다.
거래소가 벌어들인 시장수수료 수익만 6578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55.25%(234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거래 및 청산결제수수료는 5986억원으로 91%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거래를 할 때마다 유관기관수수료를 내게 되는데 거래소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거래 및 청산결제수수료는 증권사 수수료와 함께 2020년 9월14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면제했었다. 이들 수수료가 지난해부터 다시 부과되기 시작한 점도 수익증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금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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