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中코로나 봉쇄에 2분기 전망 '불투명'

시간 입력 2022-04-15 17:36:04 시간 수정 2022-04-15 17: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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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MLCC 매출 '타격'
LG이노텍, 최대 고객사 애플 중국 아이폰 공장 가동 중단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주력인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탓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쿤산 등 주요 도시들을 봉쇄한 데 이어 최근 인근 지역의 물류와 교통 관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기는 샤오미, 오포 등 다수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MLCC를 공급 중이다. 때문에 이들 업체의 중국 판매가 감소할 경우 삼성전기도 MLCC 매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도시 봉쇄 이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약 3억대로 지난해보다 7.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공장이 생산차질 우려에서 자유로운 것은 위안거리다. 텐진은 상하이, 쿤산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수준이 미미해 중국 정부의 봉쇄 범위에서 제외됐다. 텐진 공장은 상하이와 쿤산에 있는 대형 전자제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공장에 MLCC 납품도 하고 있지 않아, 봉쇄 여파에서 자유롭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 봉쇄 정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부분은 없다”며 “다만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왼쪽)·LG이노텍 본사 전경

LG이노텍도 최대 고객사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달 애플의 최대 위탁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아이폰 조립 업체인 페가트론도 상하이와 쿤산에 있는 아이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페가트론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20~30%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SE3의 올해 2분기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한다.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74.8%에 이른다. 아이폰 판매량이 곧바로 자사 매출과 직결되는 구조다. LG이노텍은 2019년 1분기에도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11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다만 LG이노텍이 이번 아이폰 생산차질에 대응해 별도의 대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국의 봉쇄 정책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중단된 아이폰 생산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LG이노텍의 일시적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이번 이슈가 일시적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기존 사업다각화 전략 외에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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