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산건전성 ‘비상등’…증시회복·IB활성화에 기대

시간 입력 2022-04-16 07:00:01 시간 수정 2022-04-15 1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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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대출금·채무보증 등 고정이하 규모 4년 만에 2배 급증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부실자산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공여금·대출금·채무보증 등을 위주로 부실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용공여금은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가 급증하며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47개사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1.51%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은 채무상환능력을 고려해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분류된다. 이 때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전체 자산 가운데 고정이하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증권사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 중 고정이하 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이며 지난해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3.99%이다. 고정이하 신용공여금은 13배 이상 늘었으며 △미수금 76.01% △대출금 63.15% △미수수익 59.87% 증가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2.72% △NH투자증권 2.12% △한국투자증권 1.31% △KB증권 0.82% 등이 고정이하 자산비율 상위 5개사를 차지했다.

고정이하 자산 규모는 평균 482억원으로 2017년 223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신용공여금, 대출금, 채무보증 등에서 증가폭이 컸다. 신용공여금은 13억원으로 같은기간 7.6배, 대출금은 142억원으로 244.9배 늘었다. 채무보증의 경우 2017년 1억원 미만이었다가 78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위축에 따른 실적감소와 자산 부실화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부실자산 문제를 금융소비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역량을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기자본 규모를 늘린 증권사의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자기자본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커졌다는 건 자본 확충만큼 고정이하여신도 빠르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또한 증권사들은 주로 자산건전성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자기자본을 확대시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한도를 늘린다. 이 때 익스포저 규모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자산부실이 이어질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증권사들의 선제적인 부실자산에 대한 관리와 자산건전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완화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부동산PF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을 강화하며 미래성장 동력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자기자본 확충도 IB 사업경쟁력을 개선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발행시장(ECM) 수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PF 거래가 꾸준히 있어 관련 수익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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