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에쓰오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

시간 입력 2022-04-11 17:52:39 시간 수정 2022-04-11 1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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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정제마진 상승에 1분기 영업이익 1.2조원 전망
안정적인 수익 창출 위해 석유화학·수소에 투자

에쓰오일(S-Oil,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올해 1분기 사상 최초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존 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유가 상승과 높은 정제마진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 초 배럴당 76.8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3월 9일에는 배럴당 127.86달러까지 치솟았다. 3월 초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하면서 100달러 내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난다. 원유를 구매해 국내로 오는 동안 통상 한 달 가까이 걸리게 되는데 그동안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그만큼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정제마진도 상승하는 추세다. 1월 첫째 주 배럴당 5.9달러로 시작한 정제마진은 1월 평균 5.95달러, 2월 평균 7.3달러, 3월 평균 9.86달러로 상승세다. 게다가 4월 둘째 주 배럴당 17.43달러까지 높아지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졌는데 1월부터 꾸준히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과 높은 정제마진으로 1분기 에쓰오일의 매출은 10조5170억원, 영업이익은 1조2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조3448억원 대비 96.8%, 영업이익은 2020년 1분기 6292억원에 비해 약 두 배 증가하는 수치다. 

1분기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분위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이 수요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가는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정제마진도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분기에는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좋은 실적이 예상되지만 유가와 정제마진은 변동성이 있는 만큼 올해 내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우크라니아 사태와 중국의 상하이 봉쇄 상황 변화에 따라 향후 유가와 정제마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성에도 영향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샤힌 프로젝트에 나선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설비 투자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는 7조원을 투입한다.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설비 등을 건설한다. 올해 6월 기본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사회의 최종승인을 받으면, 2026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을 통해서도 제품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윤활기유 사업부문에서는 친환경 고품질 윤활유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환에 따라 전기차에 최적화된 친환경 윤활유도 개발 중에 있다. 화학 사업부문에서도 고분자 합성수지 제품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월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인 FCI에 투자하며 수소사업 진출을 알렸으며, 같은 해 삼성물산·남부발전 등과 함께 청정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올해 1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와 공급하는 방안을 협력할 방침이다.

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 중이며, 버스와 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공장 연료를 수소로 대체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 생산공정에도 수소를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수소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 외에도 다른 정유사들 역시 1분기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분기 정유사업 부문에서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정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을 1조2529억원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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