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미분양…청약 열기 가라앉나

시간 입력 2022-04-08 07:00:05 시간 수정 2022-04-07 1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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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2만5254가구로 전년比 60.0%↑
5개월 연속 상승세…'불패신화' 서울에서도 47가구 미분양
"대출 규제 등 억누른 요인 해소되는 시점부터 반전 가능성"

전국 분양단지 곳곳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불패신화'를 보이던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완화 등 시장가격을 억누른 요인이 해소되면 청약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5254가구로 전년 동기 1만5786가구 대비 60.0% 증가했다. 전월 2만1727가구보다는 16.2% 늘어난 수치다.

서울에서도 47가구가 미분양이 발생했다. △중구 2가구 △광진구 3가구 △구로구 1가구 △강동구 41가구였다. 경기는 1862가구, 인천은 409가구였으며 대구가 4561가구로 가장 많았다.

작년 10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월 1만4075가구 △11월 1만4094가구 △12월 1만7710가구를 기록했다.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청약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지난달 2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22개 주택형 중 6개 타입이 미달됐다. 이 단지는 2순위 청약을 받고서야 미분양에서 벗어났으며, 당첨 최저 가점은 12점에 불과했다.

올해 서울 첫 아파트 분양 단지였던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에서는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 지난 1월 34.4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청약접수를 마감했으나,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포기자가 속출했다. 

서울에서는 청약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의 경우 328가구 모집에 2374명이 신청해 7.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인 타입은 전용면적 59㎡A(23.7대 1)와 39㎡A(12.6대 1) 뿐이었으며, 나머지 6개 주택형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외곽의 아파트 청약결과에는 대출규제가 영향을 끼진 것으로, 이런 경우에는 일부 미분양이 발생했더라도 이후 무순위청약에서 소진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의 주요 공약인 규제완화 및 정비사업 활성화 등을 감안하면, 대출 규제 등 지금처럼 시장가격을 억누른 요인이 해소되는 시점부터 시장 상황이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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