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자체공사 줄고 도급공사 늘어…수익성 악화는 숙제

시간 입력 2022-04-05 07:00:08 시간 수정 2022-04-04 1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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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도급' 무게추 이동…낮은 마진율로 지난해 영업익 감소
지난해 영업익 973억원… 2014년 이후 1000억원 아래는 처음
도급공사 매출은 상승곡선…작년 공사부문 첫 4000억원 넘어

동원개발(대표 장복만·이성휘)이 자체공사(분양사업) 대신 도급공사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다만 도급공사는 자체공사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은 풀어야할 숙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원개발의 영업이익은 973억원으로 2014년(772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년 1876억원보다는 48.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동원개발의 전체 매출 중 자체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0.16%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동원개발의 지난해 매출 4174억원 가운데 공사부문은 99.52%, 임대부문은 0.32%였다.

자체공사는 동원개발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담당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왔으나, 2019년 도급건축 매출에 추월당했다. 총 매출 중 자체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0%를 넘어섰으나 2018년에는 절반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1%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자체공사 비중이 급감한 것은 지방 주택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택지공급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동원개발 자체적으로도 도급공사 입찰참여 전담팀을 강화하며 도급 수주실적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동원개발의 도급공사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동원개발의 공사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의 공사매출은 4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동원개발의 공사매출은 △2016년 1675억원 △2017년 2154억원 △2018년 3038억원 △2019년 3676억원 △2020년 3884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도급공사에 중심을 두면서 수주잔고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동원개발의 수주잔고는 1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14억원에 비해 31.4% 증가했다. 현재 3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일전 도급공사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입찰참여 전담팀 강화 등으로 수주를 늘려왔다"며 "자체 주택사업, 재개발, 재건축시장의 점유율 확대와 공사수주 증대가 주 목표인 만큼 안정속의 성장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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