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웹툰까지…대형증권사 ‘광고비’ 2년만에 두 배 증가

시간 입력 2022-04-04 07:00:09 시간 수정 2022-04-01 17:29:2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증권, 2년만에 최대 3배 급증, 키움증권은 업계 유일 감액
집행규모 1위는 미래에셋, 뒤이어 삼성·키움·한투·신한금투 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광고선전비 규모를 크게 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 수요가 많아지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결과다.

자산관리(WM) 부문의 강점을 가진 삼성증권의 경우 2년 전보다 약 3배 이상 광고비를 투입했다. 초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개인고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투자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점유율 20%대인 키움증권의 경우 전년대비 광고비가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은 작년 한해동안 평균 373억2000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44%(114억원) 늘어났으며, 2년 전보다 약 2배 정도 확대된 수준이다. 

광고선전비는 매출을 늘리기 위한 홍보비용을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TV·신문 등 매체를 활용한 광고뿐만 아니라 기업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한 이벤트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포함한다.

대형사 중 광고비 집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785억7300만원을 광고선전비로 투입했다. 전년대비 64.81%(309억원), 2019년 대비 136.73%(454억원) 늘었다

이어 삼성증권은 529억100만원으로 전년대비 58.02%(194억원) 늘었으며 2년 전보다 3배나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년새 광고비 집행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로 파악됐다. 지난해 광고비 33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배 늘었다.

반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광고비 규모는 498억원으로 전년대비 1.72%(8억7300만원) 소폭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445억원으로 2년전보다 19.11%(71억4300만원) 늘리는데 그쳤다.

최근 증권사의 광고선전은 유튜브, 웹드라마, 웹툰 등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출생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뉴미디어로 마케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튜브공식채널을 통해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를 방영하는 등 MZ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증권사에 입사한 리서치어시스턴트의 성장기를 통해 MZ세대의 흥미를 이끌어내며 누적조회수 50만회를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공식캐릭터 ‘다비다’를 통해 직장생활을 그려낸 코미디 웹드라마 ‘내가바로다비다’ 시즌2를 제작했다. 회당 5분 가량의 짧은 분량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 편이 필요할 때’라는 웹드라마 형식 광고를 통해 주목받았다. 이 광고는 계약직 인턴으로 근무하는 청년이 계약기간 만료 후 취업준비를 이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예전처럼 TV광고에만 치중된 마케팅에서 벗어나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회사 수익에서 개인고객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커지고 다양한 시도로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