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호황에도 ‘적자’ 증권사 5곳…성장통 혹은 동력상실?

시간 입력 2022-04-01 07:00:10 시간 수정 2022-03-31 16: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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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토스, 이용자수 대규모 확보…본격 성장 채비
한국아이엠씨·한국포스·도이치 등 안정 수익원 확보 실패

지난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들이 눈에 띈다. 각 증권사의 적자를 두고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투자였다는 평을 듣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수익원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59개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말 기준 9조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5조9141억원) 대비 52.75%(3조119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대부분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늘며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고, 대어급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은행(IB) 부문도 선방했기 때문이다.

이 중 3월 결산인 다이와증권을 제외하고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한국아이엠씨증권, 한국포스증권, 도이치증권 등 5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포스증권(2013년), 도이치증권(2000년)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시장에 진출한 지 3년이 채 안되는 신생증권사들이다. 이들 증권사 당기순손실 규모는 △카카오페이증권 170억원 △토스증권 776억원 △한국아이엠씨증권 89억원 △도이치증권 39억원 등이다.

시장은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경우 적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생증권사라는 점에서 판매관리비 등 마케팅비용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적자 규모는 전년대비 102억원(150%)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같은기간 40.31%(267억원) 늘어난 9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중 판관비가 75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수수료비용 94억원,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45억원, 이자비용 34억원 등이 반영됐다. 

이미 500만계좌 이상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정식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증권은 적자폭이 2020년(139억원 손실)때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대규모 영업비용을 투입한 영향이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856억원으로 전년(140억원)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영업비용 중 96%(818억원)정도가 판관비로 쓰였으며 대부분 광고선전비(386억원), 임직원 급여(137억원), 전산운용비(57억원) 등 사업초기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비용으로 쓰였다. 

이에 토스증권은 출범한지 1년만에 고객수 420만명, MAU(월간활성이용자수) 230만명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생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확보한 대규모 고객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해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고객수와 인지도로만 따지면 기존 증권사보다 월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포스증권은 2013년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시작했지만 수익원 창출에 실패하면서 8년동안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월 대표이사 교체카드를 꺼내든 한국포스증권은 인공지능(AI) 투자솔루션 기업 파운트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파운트는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한국포스증권 지분 28%를 보유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AI 기반 자산운용서비스 영역을 구축·확대하고, 조만간 한국포스증권과 파운트 장점을 접목한 자산관리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덜란드계 한국아이엠씨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알고리즘 기반의 ‘고빈도 매매 전문 증권사’인 한국아이엠씨증권은 주로 홀세일(법인영업)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중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로 인한 증시호황과 실적은 별개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독일계 도이치증권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국내 주식매매 관련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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