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실적 고공행진…자회사들은 여전히 안갯속

시간 입력 2022-04-01 07:00:05 시간 수정 2022-04-01 08: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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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년 연속, 영업이익 3년 연속 갱신하며 사상 최대
건축 부문 매출 비중 급등…자회사 통한 사업다각화 나서
종속회사 설립 등 실적 다변화 추진하나 성과는 미미

서희건설(대표 김팔수·김원철)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4년 연속, 영업이익은 3년 연속으로 갱신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30개가 넘는 서희건설의 자회사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요 자회사들 역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희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 늘었다. 서희건설의 매출은 △2018년 1조1388억원 △2019년 1조2430억원 △2020년 1조2783억원으로 2018년부터 연속으로 매해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0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서희건설의 영업이익은 2019년(1182억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으며 2020년 1744억원을 기록한 뒤 작년 2000억원까지 돌파했다. 10년 전에는 100억원을 넘기기 어려웠으나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성장은 서희건설이 일찌감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진출하며 입지를 다져 왔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은 2008년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뛰어들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수주에 나섰다. 서희건설이 성장가도를 달린 시점과 맞물린다.

이에 따라 회사의 건축 매출과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희건설의 건축 사업 매출 비중은 △2018년 7515억원(66.0%) △2019년 8957억원(72.1%) △2020년 1조358억원(81.0%) △2021년 1조1764억원(88.5%)으로 매년 확대됐다.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사옥. <사진제공=서희건설>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사옥. <사진제공=서희건설>

다만 사업 다각화와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의 실적은 저조한 상태다.

주요 자회사인 △경주환경에너지(폐기물처리·발전) △경기라이프(대학기숙사 운영) △칼라스퀘어(부동산 임대 및 분양) △내외경제티브이(영상·방송 통신업) △써밋홀딩스(부동산시설 관리·운영업) △팔봉공원개발(민간공원 조성·부동산 건설업) △숭실라이프(대학기숙사 운영) 등은 모두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경주환경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467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2020년(-2708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칼라스퀘어도 작년 13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0년(-354억원)에 비해 손실 폭이 커졌다.

또 △비전도시개발(주택신축판매업) △소망이에스디(부동산매매업) △비전하비스트(농산물 판매 및 가공업) △시티하우징(주택조합업무대행업) 등 서희건설이 새로 설립하거나 종속회사에 편입된 업체들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흑자를 낸 자회사는 △한일자산관리앤투자(건물관리업)와 △동대문환경개발공사(생활폐기물처리업) 정도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지난해 26억원, 동대문환경개발공사는 약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분야는 브랜드 및 상품 경쟁력,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당사의 경쟁력을 높였다"며 "향후 주택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해 아직 수익은 부진하지만 자회사 등 사업모델 다각화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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