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주식 서비스 확대…‘서학개미’에 집중

시간 입력 2022-03-29 07:00:11 시간 수정 2022-03-28 17: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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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거래·주간 거래·담보대출 등 경쟁

올 들어 해외주식 거래 누적 규모가 100조원대 시장으로 팽창하자 각 증권사들은 소수점 거래뿐만 아니라 주간거래, 담보대출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특히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의 경우 연내 2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주식 누적 결제규모(25일 기준)는 874억1396만달러(약 107조1783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 같은 기간(274억4956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국내증시 거래규모는 비교적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까지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710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14조9670억원) 32.1% 증가했다.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의 경우 대형주(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증시가 둔화되더라도 손실폭이 적은 편”이라며 “국내증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다양한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수가 많아질 예정이다. 현재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곳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혁신서비스로 지정한 만큼 나머지 11곳의 증권사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시작할 방침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크게 △수수료율 △종목수 △최소거래단위 등이 경쟁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수수료율은 0.25% 수준이다. 현재 키움증권이 0.1% 수수료율로 가장 낮다. 오는 4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토스증권도 0.1%로 책정될 예정이다.

종목수는 현재 736개 종목을 제공하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적용범위가 2700여개 미국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예정됐다.

최소거래단위는 삼성증권이 우위를 보였다. 타 증권사가 1000원 또는 1달러(1226원) 단위로 주문하는 것과 달리 삼성증권의 경우 0.01달러(약12원)부터 1달러 단위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0.01주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주간거래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지난달 출시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기업 주식을 낮에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증권은 해당 서비스를 위해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1년간 계약을 맺었다.

다음달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선보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도 실시간 거래 기능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미국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종목 등 유안타증권이 지정한 500여개 종목을 담보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담보유지비율은 150%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증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소수점거래 외에도 증권사 간 다양한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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