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세계 1등 백화점 만들어낸 동력…'지역 1번점'

시간 입력 2022-03-24 07:00:07 시간 수정 2022-03-23 16:51:1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04)신세계
강남점 세계 1등 백화점 '우뚝'…리뉴얼 효과
오프라인 침체에도 출점 등 투자 '역발상'
에·루·샤 사러 '오픈 런'…코로나 완벽 적응

신세계 강남점이 갤러리 라파예트(프랑스), 이세탄 신주쿠(일본) 등 세계 유수 백화점을 제치고 매출 1위 백화점에 올랐다.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에서도 부동의 매출 1위 점포다.

강남점 외에도 대구점, 본점 등이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세계는 해당 상권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내용의 '지역 1번점'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럭셔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힌 동력이다.

◇이마트 분할 후 백화점 본업 투자 본격화

2012년 4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이 그랜드 오픈했다. 직전 연도 대형마트 부문(이마트)를 분할하는 개편이 있었다. 당시 경기 침체에도 의정부점은 목표 매출을 달성하며 개점 1년 만에 경기 북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럭셔리 백화점으로 입지를 강화, 전 점포 지역 1번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의 결실은 2016년 5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가시화됐다. 5대 프로젝트는 △강남점 증축 △부산 센텀시티점 B관 △김해점 △하남점 △대구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하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 중에서도 관심을 끈 것은 강남점이다. 2016년 2월 강남점이 17개월간의 증축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5층 건물이던 신관을 6개층을 더 올려 11층 건물로 높이고, 지하 1층 쇼핑 공간을 확장했다. 층축을 완료한 강남점 규모는 2만6200평으로, 여의도 '더 현대서울'이 개장하기 전까지 서울 지역 최대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이었다.

강남점 리뉴얼 직후 신세계는 당시 매출 1위였던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2년 후인 2018년 신세계 강남점은 매출 1위 백화점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강남점은 한 차례 더 리뉴얼을 했다. 작년 8월 공개된 새로워진 강남점은 업계 최초로 1, 2층 사이에 중층을 도입해 혁신적 공간을 선보였던 평을 받았다. 작년 강남점 매출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센텀시티점은 전국 매출 상위 5개 점포 안에 꼽히고, 대구점은 영남 상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점의 경우 작년 연매출 1조원을 넘겨, 최단 기간 '1조원 달성' 점포로 기록됐다.

▲ⓒ신세계 강남점.<사진제공=신세계>

◇'은둔형' 정유경, M&A·신사업 '청신호'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소통형 리더라면 정유경 총괄사장은 은둔형 리더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났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푸드, 이커머스 등 가리지 않고 외형을 확장하는 것과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확장 보단 내실에 집중했다. M&A에 있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대조적이다.

2015년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냈다. 오랜 기간 본업에서 다져온 명품 역량을 재확인, 신세계면세점은 신라·롯데와 함께 3대 면세점 사업자로 입지를 굳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19 발생 직전까지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다.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당시 정 총괄사장이 책임경영에 나선 후 첫 M&A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가구 사업은 도전이었지만, 리빙은 백화점의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로 본업과도 시너지가 예상됐기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까사로 사명을 변경한 작년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인수 3년만의 결실이다. 반면, 인수한 이후 내내 적자를 내, 수익성 측면에선 아쉽단 평가다.

◇팬데믹 2년차 '깜짝' 실적…명품이 살렸다

지난 10년간 신세계 매출은 △2012년 2조2967억원 △2013년 2조4416억원 △2014년 2조4923억원 △2015년 2조5640억원 △2016년 2조9475억원 △2017년 △3조8714억원 △2018년 5조1857억원 △2019년 6조3942억원 △2020년 4조7693억원 △2021년 6조3164억원으로, 2017년부터 성과가 두드러졌다. 면세점 등 신사업 추진과 백화점 신규점 출점 등에 따른 것으로, 오프라인 유통 침체로 힘든 시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역발상'이 지금의 신세계를 만들었다.

특히 2020년 팬데믹으로 모든 유통업이 어려웠지만, 백화점은 유독 부진의 그늘이 깊었다. 면세점까지 코로나로 경영 위기에 봉착하면서 그해 신세계는 사상 최악의 이익을 거뒀다.

팬데믹 2년차인 작년 영업이익 5174억원으로 '깜짝' 성적을 거둔 것은 공격적 투자의 결실이다. 작년 보복 소비로 명품 소비가 급증했는데, 강남점은 몇 차례 리뉴얼을 통해 명품 라인업을 보강했다. 강남점에는 패션, 잡화, 화장품, 주얼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찌만 7개, 샤넬 6개, 에르메스 4개, 루이비통은 3개의 매장이 있다. 센텀시티점, 대구점, 본점에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확보했다.

작년 8월에 문을 연 대전 Art & Science에도 대전 지역에서 볼 수 없던 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들어섰다. 대전신세계는 작년 영업 4개월간 매출 600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