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증한 한양증권, 배당성향 축소에 소액주주 ‘불만’

시간 입력 2022-03-17 07:00:10 시간 수정 2022-03-16 17: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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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기업금융 부문 호조에 실적 급상승
2017년 90% 넘던 배당성향 작년 10%대로 하락

한양증권이 수익 급증에 따라 총 배당금은 늘렸지만 배당성향은 낮춰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162억원, 당기순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0.9%, 73%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으로 유가증권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PI) 부문과 기업금융(IB) 부문이 525억원, 67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각각 65%, 90% 성장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IB부문 영업강화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주가지수파생상품 등 자기매매 운용 규모를 확대해 운용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떨어졌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때 90%를 넘어서는 등 고배당주로 주목받았던 한양증권의 배당성향은 최근 몇 년새 10%대로 크게 하락했다.

한양증권 배당성향 추이를 보면 △2016년 67% △2017년 94.7% △2018년 71.4% △2019년 21% △2020년 18.7% △2021년 15%를 기록 중이다. 2017년을 기점으로 배당성향이 79.7%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일부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 대한 기부금 규모를 줄이고, 배당성향을 20%로 고정해 달라고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양증권은 최근 몇 년 최대주주에 대한 기부금을 매년  5억~10억원씩 늘리면서 논란을 낳았다. 2021년에도 영업외비용 중 32억5713만원을 기부금으로 분류하면서 주주에게 환원돼야 할 몫이 기부금 명목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양증권은 기부금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쓰이는 자금이고 자본 대비 줄어드는 추세라는 입장이다. 또 배당성향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도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배당성향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2020년 750원이었던 배당금이 작년 900원으로 늘어나는 등 배당 총액은 늘어나고 있다”며 “한양학원 기부금도 개인이 아닌 학생교육 사업에 쓰이도록 법적인 장치가 돼있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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