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땅굳는다"…상상인증권, ‘몸집불리기’ 행보

시간 입력 2022-03-15 07:00:11 시간 수정 2022-03-14 17: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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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그룹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실탄 지원
‘CEO 리스크’ 털어내고 호실적에 몸집 확대 나서

지난해 경영진 리스크로 몸살을 앓은 상상인증권이 경영정상화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에는 상상인그룹을 통해 약 1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인력채용과 함께 여의도 금융센터를 개장하는 등 외형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8.1%, 259.3% 급증한 수준이다. 자기자본도 1948억원으로 같은 기간 12.4% 성장했다. 앞서 2015년 8월 SBI저축은행 외 3명으로부터 제기된 대여금 관련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며 지난해 하반기 25억32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얻은 성과다. 

올해 상상인증권은 최대주주인 상상인그룹의 지원을 업고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달 상상인그룹은 상상인증권에 약 100억원(995만248주)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신주상장예정일은 협의 과정을 통해 오는 28일로 변경됐다. 조달자금 중 8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나머지 2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채무상환으로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계 평균 1~2%대를 웃도는 5%대를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이유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투자 등 IB부문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IB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지점도 개장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달 14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에 상상인증권 여의도 금융센터를 열었다. 제2의 본사 개념으로 운용되는 이 센터는 IB, 리테일, 홀세일, 리서치센터 등이 입주해있다.

이명수 상상인증권 대표는 여의도 금융센터 오픈식에서 “3년 전 만해도 만년 적자이던 회사가 유례 없는 빠른 흑자전환을 이뤄 금융의 메카인 여의도에 신규센터를 오픈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룹차원에서 인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상상인증권 채용분야는 △신입 △IB영업(부동산·기업금융) △전산(디지털마케팅·정보통신기술(IT)개발·사용자경험(UX)·정보(UI) 등 3개 분야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상시채용을 선호하는 가운데 상상인증권은 공채를 진행하면서 경영정상화와 함께 적극적인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인력충원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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