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1등 편의점' 향한 외길…질적 성장 넘본다

시간 입력 2022-03-15 07:00:07 시간 수정 2022-03-14 1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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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93)BGF리테일
지주사 전환으로 편의점 사업 집중도↑
몽골·말레이시아에 'K편의점' 확산
팬데믹 장기화 속 꾸준한 출점으로 외형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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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업 중인 전국 CU 점포는 1만5955개점이다. 작년 말 1만5855개점에서 3개월 새 100개점이 순증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엄습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태 전반이 위태로웠다. 빠른 확산세에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면서 외부 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경우 상권 별로 희비가 갈렸다. 주택가 근처는 양호한 반면, 학교나 관광지 인근 점포는 손님 발길이 끊겨 큰 타격을 입었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로 주춤했다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업황이 어려울 때 평년 수준의 신규 출점을 유지하는 등 본업에 집중한 결과다.

◇CU로 간판 교체…"브레이크 없는 출점"

BGF리테일이 편의점 브랜드명 CU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이전까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일본 '훼미리마트' 간판을 사용했다. 그해 8월 첫 CU 간판을 단 올림픽광장점을 개점했다.

2012년 7000점을 돌파한 BGF리테일은 이후 출점 속도가 둔해지기도 했지만, 2016년 6월 경쟁사 보다 먼저 점포수 1만점을 달성했다.

250m 내에 동일 브랜드 편의점을 출점할 수 없다는 규제를 받았지만 점포 확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편의점이 너무 많다"는 우려에도 CU 점포수는 매년 1000점씩 늘어났다. 이는 BGF리테일 수익으로 고스란히 잡혔다.

지난 10년간 매출은 △2012년 2조8611억원 △2013년 3조761억원 △2014년 3조3031억원 △2015년 4조2576억원 △2016년 4조9413억원 △2017년 4조6440억원 △2018년 5조7759억원 △2019년 5조9461억원 △2020년 6조1813억원 △2021년 6조7812억원으로 점포 수익의 일부를 갖는 구조상, 외형 확장 속도도 가팔랐다.

▲ⓒ<자료제공=BGF리테일>

◇2017년 분할 전환점…해외서 'K편의점' 열풍 주도

CU로 브랜드 재정비 이후 편의점 사업이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배구조 개편 덕이다. 2017년 인적분할을 거쳐 지주사 BGF와 편의점 사업법인 BGF리테일이 각각 세워졌다.

지주사가 신사업을 모색하는 사이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에만 집중했다.

인적 분할 1년 만에 해외 진출이라는 고무적인 성과도 거뒀다. 2018년 BGF리테일은 몽골 현지 유통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몽골 1호점 CU샹그리아점을 오픈했다. 몽골 CU는 진출 2년만에 100개 점포를 넘기면서 업계 1위로 부상, K편의점의 성공 사례로 평가됐다.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작년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IPO 전부터 최대어로 평가되며 401억 투그릭(한화 약 170억원)을 모집했다. BGF리테일은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10% 주요 투자자다.

2020년에는 현지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최근 50호점을 넘기며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팬데믹 상황 속 어렵게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에 의미는 더 컸다.

▲ⓒ말레이시아 켄팅에 위치한 CU아와나스카이웨이점 떡볶이 코너.<사진제공=BGF리테일>

작년에는 수익성 지표를 다시 썼다. 지난해 BGF리테일 영업이익은 1994억원으로 , 분할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인 2019년 이익에 근접했다.

공정위에 제출한 정보공개서를 보면, 2020년 신규 가맹점수는 1654개로 집계됐다. 편의점 빅4 가운데 출점 점포수가 가장 많았다. 업황 위축으로 쉽지 않은 영업 환경 속 출점을 멈추지 않은 결과, 작년 '플러스' 성장을 했다.

차별화된 상품 공급과 고효율 상품 믹스 개선에 공을 들였다. 대표적으로 BGF푸드에 지난 3년간 총 2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비는 전액 센트럴키친(중앙 집중식 조리시설) 구축에 사용됐다. 센트럴키친을 통해 BGF리테일은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원가 절감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2020년 50% 수준이던 센트럴키친 가동률은 작년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준으로 CU 전체 매출 가운데 담배 비중은 39.5%로 줄어든 반면, 가공식품은 42.5%로 확대됐고, HMR 등 식품 비중도 12.4%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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