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적자’인 현대자산운용, ‘대체투자’로 반전 노린다

시간 입력 2022-03-13 07:00:04 시간 수정 2022-03-11 16: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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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 전환…올해 모기업 무궁화신탁과 사업연계 시너지 노려
올해 덕평 CJ물류센터·아마존 물류센터 등 ‘부동산 대체투자’ 진행

현대자산운용이 올해 모기업 무궁화신탁과 부동산 대체투자에 나서면서 사업 시너지를 노린다. 현대자산운용이 모집한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과 무궁화신탁의 투자·운영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증권거래와 펀드운용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모기업인 무궁화신탁의 사업확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자산운용은 무궁화신탁에 인수된 후 리츠자산관리회사(AMC) 겸영 인가를 취득했다. 부동산투자에 강점이 있는 무궁화신탁과의 사업시너지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실제 올해 들어 부동산 대체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7일 경기도 이천시 ‘덕평 CJ물류센터’를 1300억여원에 매입했다. 올 초에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아마존물류센터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김제스파힐스CC’, ‘머큐어앰배서더 홍대’ 호텔 등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는 부동산 전문변호사 출신인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의 수익다각화 의지가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다. 

오 회장은 2016년 무궁화신탁 지분 12.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2017년에는 부동산전문투자 사업을 하고 있는 케이리츠투자운용도 인수했다. 이후 2020년 현대자산운용 지분 100%를 획득하며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현대자산운용을 통한 민국저축은행 인수를 시도 중이다. 업계는 현대자산운용이 본업 침체기에 놓인 만큼 계열사간 금융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모기업 무궁화신탁과 시너지를 통한 현대자산운용의 사업확장 속도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자산운용사로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증권거래, 펀드운용 등 본업에서 수익을 개선할 방안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1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조직 내에 ESG투자프로세스를 구축을 목표로 △ESG주식팀 △ESG채권팀 △ESG전략팀을 만들었다. 올해 무궁화신탁과 ESG경영 연계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무궁화신탁은 신탁회사 중 최초로 ESG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초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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