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힘주는 유안타증권… ‘범중화권’ 사업확장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2-03-10 07:00:10 시간 수정 2022-03-09 10: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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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안타금융그룹 네트워크 활용한 국내외 IB 사업 나서
실적개선 힘입어 신용등급 상향… 투자여력 확보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나섰다. 모기업인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지원을 업고 그간 추진해 왔던 범중화권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IB 입지 확보도 진행 중이다. 자금조달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에 범중화권 자본을 연계하거나 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범중화권 기업에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자문 등 솔루션을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해 IB 조직도 확대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IB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만 유안타그룹이 가진 중국, 대만, 홍콩,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범중화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도 홍콩, 캄보디아 자체 현지법인을 두고 있지만 그 수가 제한적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4년 유안타그룹에 인수된 후 범중화권 리서치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국내외 IB 사업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자금조달을 원하는 국내 기업에게 범중화권 자본을 연계하거나 국내시장에 진출하려는 범중화권 기업에 IPO, M&A 자문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IB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현지 조건에 부합하는 굵직한 IPO를 성사 시키는 등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2016년 말 중국 기업 골든센추리의 국내 코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2020년 5월에는 캄보디아 현지 거래소에 최대 상업은행인 아클레다은행을 단독상장 주관하며 한국과 글로벌 IPO 설명회를 개최, 공모가 기준 총 1750만달러(217억여원) 자금유치에도 성공했다.

특히 국내 IPO 시장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 중심이기 때문에 범중화권 네트워크와의 연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2018년 이후 한국거래소가 중국 기업과 관련한 회계 및 전산 시스템 확인 절차를 강화하면서 중화권 기업의 국내 상장 열기가 주춤하다는 점은 과제다. 이에 현지 기업의 현지 상장이나 국내 기업의 중화권 진출을 돕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증시가 조정 중인 가운데 중화권 기업이 상장하더라도 상승하는데 한계를 가질 것”이라며 “유안타증권 입장에서도 국내기업의 중화권 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지원이 브랜드 이미지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IB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업금융본부에 기업금융팀과 주식발행시장(ECM) 1~3팀을 만들었으며 삼성증권 출신인 김병철 기업금융총괄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증권에서 기업공개(IPO), 회사채, 인수합병(M&A) 등을 20년 넘게 담당한 ‘정통 IB맨’으로 평가받는다.

IB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환경도 긍정적으로 조성됐다. 수익성 개선과 자기자본 확충 등을 기반으로 투자여력이 한층 개선됐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2021년 영업이익 3214억원, 당기순이익 15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62.1%, 43.4%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318억원 수준의 동양생명보험 주식매각 손해배상 소송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증시 호황에 따라 거래대금이 유입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자기자본은 1조5251억원으로 같은기간 9.95%(1381억원) 증가하는 등 회사규모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이에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의 수익창출력 제고와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해 장기신용등급을 올렸다. 기존 A+에서 AA-로 상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기관투자자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진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14년 대만계 유안타그룹 편입 후 계열 리스크 감소, 부실자산 정리, 자기자본 확대 등 사업기반이 개선됐다”며 “중기적으로 자본적정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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